6월 발생한 사상 최악의 학교 급식 식중독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식자재에 대한 방사선 조사(照射)가 추진되고 있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찮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달리 대표적 집단 급식인 군 급식의 관리체계는 지금껏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급양 관리의 부실이 곧 ‘전투력 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국방부가 군 급식의 원재료 선정에서부터 재료 검수, 조리, 위생까지 총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언론은 학교 급식이 ‘국방부표 짬밥’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하기까지 했다.
과연 군 급식은 ‘식중독 무풍지대’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군 급식 역시 학교 급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식중독에 노출돼 있다.
‘주간동아’는 군당국이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와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급식체계 개선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육군종합군수학교(이하 ‘종군교’)와 한국원자력연구소(이하 ‘원연’)의 상호협력협약서’를 보면, 양 기관은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군 급식체계 개선 및 미래 군 식품류 개발과 비무기체계(장비·물자) 분야를 개발함에 있어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한 종군교의 정책개발 소요와 원연의 기술적 지원을 위해” 2005년 5월25일 기본협약을 맺었다.
협력 분야는 △공동 연구 및 인력 교류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군 급식체계 개선 및 미래 군 식품류 개발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비무기체계 개발 연구 △학술·기술 및 정보의 공동 활용 등이다. 협약기간은 5년이다.
2008년부터 방사선 조사 시범사업
군이 원연과 이러한 협약을 체결한 이유 중 하나는 군 내에서 빈발하는 식중독 사고 때문이다. 이는 종군교 보급학부가 작성한 ‘공동 연구개발 추진계획’ 문건에서 연구개발의 필요성을 ‘식품 저장 및 조리 간 식인성(食因性) 질병 예방과 전투식량 및 비축 식량의 장기 저장을 위해 인체에 무해하고 위생환경 향상과 경제성 있는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식품 저장 및 가공기술 연구개발, 실용화’로 명기하고 있는 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식인성 질병의 대표격이 바로 식중독이다.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한 급식인 만큼 군의 식중독 사고는 치명적일 수 있다. 원연의 한 관계자는 “군은 중대나 대대급에서 여러 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도 사단 단위로 통계를 잡아 1건으로 분류한다”며 “특히 혹독한 훈련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염된 급식을 먹을 경우 식중독에 잘 걸릴 수 있는데, 아직 사망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군 조직의 특성상 군 내부의 식중독 사고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군 급식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식중독에 취약하다는 명백한 증거는 있다. 취재 결과, 원연은 2005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군 급양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민간 업체 10여 곳의 가공식품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다종(多種)의 식중독균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원연은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종군교와 맺은 협약에 ‘양 기관은 상호 교류 및 업무상 지득한 상대방의 비밀사항 및 정보를 상대방의 동의 없이 공개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타 목적으로 이용하여서는 안 된다’는 ‘비밀 유지 및 보안 준수’ 조항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군당국은 원연과 2008년부터 군 급식 식자재에 대한 방사선 조사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원연 측은 “올여름 실시된 경희대 학군단의 훈련 당시 방사선을 쬔 ‘포켓 샌드위치’와 육포를 시범적으로 공급했다”며 “이미 미군과 러시아군, 나토(NATO)군, 남아공 용병부대 등의 경우 C-레이션 등에 방사선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棟
과연 군 급식은 ‘식중독 무풍지대’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군 급식 역시 학교 급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식중독에 노출돼 있다.
‘주간동아’는 군당국이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와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급식체계 개선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주간동아’가 입수한 ‘육군종합군수학교(이하 ‘종군교’)와 한국원자력연구소(이하 ‘원연’)의 상호협력협약서’를 보면, 양 기관은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군 급식체계 개선 및 미래 군 식품류 개발과 비무기체계(장비·물자) 분야를 개발함에 있어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한 종군교의 정책개발 소요와 원연의 기술적 지원을 위해” 2005년 5월25일 기본협약을 맺었다.
협력 분야는 △공동 연구 및 인력 교류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군 급식체계 개선 및 미래 군 식품류 개발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비무기체계 개발 연구 △학술·기술 및 정보의 공동 활용 등이다. 협약기간은 5년이다.
2008년부터 방사선 조사 시범사업
군 내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방사선 기술을 이용하기로 합의한 육군종합군수학교와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협약서.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한 급식인 만큼 군의 식중독 사고는 치명적일 수 있다. 원연의 한 관계자는 “군은 중대나 대대급에서 여러 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도 사단 단위로 통계를 잡아 1건으로 분류한다”며 “특히 혹독한 훈련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염된 급식을 먹을 경우 식중독에 잘 걸릴 수 있는데, 아직 사망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군 조직의 특성상 군 내부의 식중독 사고는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군 급식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식중독에 취약하다는 명백한 증거는 있다. 취재 결과, 원연은 2005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군 급양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민간 업체 10여 곳의 가공식품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다종(多種)의 식중독균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원연은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종군교와 맺은 협약에 ‘양 기관은 상호 교류 및 업무상 지득한 상대방의 비밀사항 및 정보를 상대방의 동의 없이 공개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타 목적으로 이용하여서는 안 된다’는 ‘비밀 유지 및 보안 준수’ 조항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군당국은 원연과 2008년부터 군 급식 식자재에 대한 방사선 조사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원연 측은 “올여름 실시된 경희대 학군단의 훈련 당시 방사선을 쬔 ‘포켓 샌드위치’와 육포를 시범적으로 공급했다”며 “이미 미군과 러시아군, 나토(NATO)군, 남아공 용병부대 등의 경우 C-레이션 등에 방사선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