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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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놓고 골프채 … 이번엔 마이크!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06-09-04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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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망이 놓고 골프채 … 이번엔 마이크!
    “얼마 전 야구선수들과 골프 장타대결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골프 해설자들도 언어순화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골프 해설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좀 했어요. 그런데 그게 계기가 됐는지 방송국에서 직접 해설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하더라고요. 흔쾌히 승낙했죠.”

    프로야구 멤버로 원년(1982년) 홈런왕에 올랐던 김봉연(54·극동대) 교수가 골프해설가로 변신했다. 김 교수는 중앙방송의 24시간 골프 전문 채널인 ‘J골프’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위성 녹화로 중계된 2006 유러피안 시니어 투어 5개 대회의 객원 해설가로 말솜씨를 뽐냈다. 김 교수는 이미 진행된 4월 대회의 녹화방송 해설에서도 해박한 골프 지식과 구수한 입담으로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김 교수가 처음 골프채를 잡은 때는 1985년이다. 자신의 동서이자 권투 세계챔피언이던, 지금은 고인이 된 김기수 선수가 ‘머리를 올려’줬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지금은 싱글 수준의 골프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티칭 프로’ 자격을 따기도 했다.

    “21년 전 골프채를 선물받고 다음 날 바로 필드로 나갔어요. 그때 당시 골프연습장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처음 쳐보는 골프인데도 공이 잘 맞더라고요. 야구 스윙과 골프 스윙이 비슷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들어온 이후 주로 교수들과 라운딩을 즐긴다는 그는 “교수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일도 나의 주요 업무”라며 밝게 웃었다.



    ‘왕년의 스타’인 자신을 알아보는 제자는 거의 없지만 학생들에게 체육과목을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 있다는 김 교수. 골프해설자로 거듭난 그는 “골프 해설을 듣다 보면 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아듣기 쉬운 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재미까지 갖춘 해설을 해볼 생각이에요. 친구들과 골프 칠 때처럼 편안하게 말이죠”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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