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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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된 모습으로 다가온 ‘YB 7집’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08-30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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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된 모습으로 다가온 ‘YB 7집’
    YB(윤도현 밴드)의 7집 앨범이 나왔다. 윤도현이 쉬지 않고 방송활동을 해온 터라 딱히 공백기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밴드의 정규 앨범으로는 2003년의 6집 ‘YB stream’ 이후 3년 만이다. 2002년 월드컵과 ‘오 필승 코리아’로 갑작스럽게 집중된 대중적 관심은 밴드에게 분명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테지만, 다행히 YB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 앨범의 제목은 ‘Why Be?’. 밴드의 이름을 활용한 작명이 재치 있다. 타이틀 곡은 ‘오늘은’이다.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그의 송라이팅 능력이 대중성 측면에서 진일보했음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나는 나비’ 역시 히트가 예감되는 대중적인 트랙이다. 대개 록과 팝을 나누는 경계가 대중성이라는 지점이지만, 둘이 서로 배치되는 것만은 아니다. 록 음악에서도 대중성의 확보는 중요한 문제다. 소위 말하는 록의 정신이라는 것 역시 대중성이라는 무기가 거세된 상태에서는 그 영향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노홍철이 참여한 ‘좋아 가는 거야’와 보사노바 풍의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발라드 ‘선인장’도 좋다. 또한 ‘1178’과 ‘대추리 사람들을 생각하며’라는 부제가 붙은 ‘내 마음속의 땅’은 밴드가 대중성에만 경도돼 록의 정신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트랙들이다.

    이번 앨범의 최대 미덕은 밴드가 보여주는 발전된 연주력과 이를 뽑아내는 사운드 레코딩이다. 나는 앨범을 들으면서 문득 이게 외국 밴드의 연주가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우리 음악이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 두 가지는 음악 선진국과 우리의 수준이 가장 차이를 드러내는 영역이다. 그런데 YB의 새 앨범은 이를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성과 음악성의 조화로운 만남, YB는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 평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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