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로(대표 하진홍)가 악성 루머 차단과 두산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8월26일 전격 출시한 알코올 도수 19.8도의 소주 ‘참이슬 fresh’가 바로 그 카드다.
하진홍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소주의 맛을 찾아내기 위해서라면 그동안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도까지 과감히 허물 수 있다는 각오로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참이슬 특유의 깨끗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의 저도화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참이슬 fresh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주 시장의 절대강자인 진로가 알코올 도수 마지노선 20도를 허물면서까지 신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이다.
진로는 지난해 연말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이후 갖가지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진로가 일본 회사로 넘어갔다’거나 ‘진로에 일본 자금이 들어왔다’ ‘일본 사람이 투자한 회사가 진로를 인수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루머가 나돌았던 것.
진로 관계자들은 진로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던 한 컨소시엄에 일본 회사가 포함된 사실이 루머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루머라면 일본과는 전혀 무관한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뒤에는 사라져야 정상이다.
7월 말 현재 진로의 주주는 하이트맥주(41.9%), 교직원공제회(21%), 군인공제회(16.5%), 그리고 산업은행 및 새마을금고, 산은캐피탈 등 기타 주주(20.6%)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 기업이나 자금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진로를 둘러싼 악성 루머는 올해 초부터 급속히 확산돼 지금까지 일반 음식점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심지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회사 홈페이지 댓글과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회사로 넘어갔다’ 뜬소문에 시달려
진로 한 관계자는 “왜 이런 루머가 나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순수 민족기업 진로가 하이트맥주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와전된 루머이거나 진로를 음해하는 자들이 지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 영업사원이 자사제품을 권하는 과정에서 루머를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관계자의 부연 설명이다.
이런 와중에 진로를 더욱 긴장시킨 것은 ‘처음처럼’의 등장이다. 두산에서 ‘산’ 소주의 후속 상품으로 내놓은 처음처럼은 출시와 동시에 진로 참이슬의 아성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참이슬은 20.1도인 반면 처음처럼은 20도로, 알코올 도수 차이는 0.1도에 불과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그 차이마저도 크게 느꼈던 것일까.
진로 참이슬의 소주시장 전국 점유율은 지난해 55.4%에서 6월 말 현재 50.3%로 5% 포인트 이상 떨어진 반면, 5.2%에 머물던 두산 처음처럼은 9.5%까지 치솟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6.4%에서 15.1%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진로 측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 0.1%라도 저도수라는 것이 젊은 층에 어필했고, 신제품 효과와 두산의 저가 전략도 어느 정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더 이상 처음처럼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19.8도의 참이슬 fresh를 개발해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참이슬 fresh는 지리산 및 남해안 청정지역에서 자란 3년생 대나무를 1000℃에서 구워 만든 숯으로 정제해서 빚은 천연 알칼리 소주로, 미네랄이 풍부하며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
진로는 이 신제품을 통해 자존심을 건 시장 방어와 동시에 ‘순수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진로가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진홍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소주의 맛을 찾아내기 위해서라면 그동안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도까지 과감히 허물 수 있다는 각오로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참이슬 특유의 깨끗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의 저도화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참이슬 fresh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주 시장의 절대강자인 진로가 알코올 도수 마지노선 20도를 허물면서까지 신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그만큼 다급했기 때문이다.
진로는 지난해 연말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이후 갖가지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다. ‘진로가 일본 회사로 넘어갔다’거나 ‘진로에 일본 자금이 들어왔다’ ‘일본 사람이 투자한 회사가 진로를 인수했다’는 등 터무니없는 루머가 나돌았던 것.
진로 관계자들은 진로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던 한 컨소시엄에 일본 회사가 포함된 사실이 루머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루머라면 일본과는 전혀 무관한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한 뒤에는 사라져야 정상이다.
7월 말 현재 진로의 주주는 하이트맥주(41.9%), 교직원공제회(21%), 군인공제회(16.5%), 그리고 산업은행 및 새마을금고, 산은캐피탈 등 기타 주주(20.6%)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 기업이나 자금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진로를 둘러싼 악성 루머는 올해 초부터 급속히 확산돼 지금까지 일반 음식점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심지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회사 홈페이지 댓글과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회사로 넘어갔다’ 뜬소문에 시달려
진로 한 관계자는 “왜 이런 루머가 나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순수 민족기업 진로가 하이트맥주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와전된 루머이거나 진로를 음해하는 자들이 지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경쟁사 영업사원이 자사제품을 권하는 과정에서 루머를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관계자의 부연 설명이다.
이런 와중에 진로를 더욱 긴장시킨 것은 ‘처음처럼’의 등장이다. 두산에서 ‘산’ 소주의 후속 상품으로 내놓은 처음처럼은 출시와 동시에 진로 참이슬의 아성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기 시작했다.
참이슬은 20.1도인 반면 처음처럼은 20도로, 알코올 도수 차이는 0.1도에 불과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그 차이마저도 크게 느꼈던 것일까.
진로 참이슬의 소주시장 전국 점유율은 지난해 55.4%에서 6월 말 현재 50.3%로 5% 포인트 이상 떨어진 반면, 5.2%에 머물던 두산 처음처럼은 9.5%까지 치솟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6.4%에서 15.1%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진로 측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 0.1%라도 저도수라는 것이 젊은 층에 어필했고, 신제품 효과와 두산의 저가 전략도 어느 정도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더 이상 처음처럼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19.8도의 참이슬 fresh를 개발해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참이슬 fresh는 지리산 및 남해안 청정지역에서 자란 3년생 대나무를 1000℃에서 구워 만든 숯으로 정제해서 빚은 천연 알칼리 소주로, 미네랄이 풍부하며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
진로는 이 신제품을 통해 자존심을 건 시장 방어와 동시에 ‘순수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진로가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