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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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으로 또 추행…‘性亂 군대’ 이래도 되는 거야?

  • 입력2006-08-02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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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딸뿐 아니라 아들 가진 부모의 마음조차 바늘방석에 놓인 시대가 된 건가. 현역 육군 소령의 부하 사병 성추행 사건을 바라보는 이 땅의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을 듯싶다. 나라를 지키라고 군에 보낸 장성한 아들이 웬 중년 장교의 파렴치한 행각으로 인해 몸과 명예가 더럽혀졌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군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이 이번만이었나? 제대 장병들의 후일담을 통해 군 내부에선 쉬쉬하던 불미스런 일들이 장정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래다. 실제 드러난 사건도 적지 않다.

    3월엔 육군 모 부대 대대장(중령)이 부하 6명을 10여 차례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졌고, 3년 전엔 휴가를 마치고 귀대를 앞둔 육군 사병이 선임병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민하다가 자살까지 했다.

    군 내부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군당국은 재발 방지를 공언했다. 하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쳤다. 이번 사건의 장본인인 소령이 무려 20여 명이나 되는 사병들을 10개월 가까이 상습적으로 건드리는 동안 군은 대체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문제의 소령은 공병대 소속. 공병대라면 교량 건설 또는 측량, 폭파 등의 임무를 맡은 부대 아닌가. 공병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부하들 ‘골병’ 들게 한 죄, 잇딴 물난리가 불러온 수해를 복구할 생각은 접은 채 부하들 엉덩이만 더듬은 죄는 중히 다스려야 한다. 더욱이 성추행 사실을 들켜 피해 장병에게 사과하고도 한 달 뒤 다시 같은 일을 저질렀다니, 이건 군기 문란을 넘어 심각한 치매 환자 수준이다. 궁금한 것 한 가지. 그 소령은 더 높은 계급의 상관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전교조 때문에 또 시끄럽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북한 역사서를 발췌 인용한 ‘통일교재’ 논란이 터지자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통일학교’는 북한을 방문했던 교사들이 북한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연 세미나다.”

    말하자면, ‘통일교재’는 일종의 소규모 공부 모임을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다. 그런데 그들 스스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2005년 사업평가서에는 ‘통일선봉대 활동을 했던 교사들을 조직화하기 위한 강의’라고 적어놓았다. 이로 미뤄보면, 통일교재는 부산지부의 조직운동을 위한 것이라는 분명한 목적과 용도가 있었던 셈이다.

    통일은 민족적 염원인 만큼 전교조가 통일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 여과되지 않은 채 담긴 통일교재가 역사적으로 옳은 것인가 하는 점이다. 북측의 표현대로, 6·25전쟁은 과연 조국해방전쟁이었나? 북한의 남침 부분은 왜 언급하지 않았을까?

    ‘특정 교의나 사상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현실을 무시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거나 따르는 행위’를 우리는 ‘교조주의(敎條主義)’라고 부른다. 전교조가 맹목적인 교조주의자들의 집단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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