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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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차차차

  • 입력2006-08-02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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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함께 차차차
    23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설악산으로 수학여행 갔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우리는 숙소에서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지요. 무료한 우리 반 친구들은 큰방에 모여 베개싸움, 수건 돌리기, 곰발바닥 놀이 등을 했는데, 이것도 재미 없어질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조별 장기자랑을 해서 1등 한 조에는 소주 두 병과 통닭을 특별상품으로 준다”고 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곧 이어진 장기자랑. 다른 조는 대표로 한 명씩 나와서 발라드를 불렀는데, 우리 조는 춘자가 ‘빈대떡 신사’를 열창하는 동안 나머지 친구들은 남철, 남성남 춤을 추었습니다. 순간 방 안은 웃음바다가 됐고, 우리는 1등을 먹었습니다.

    그날 밤 선생님은 약속한 상품을 배달해주셨고, 선생님까지 11명이 “아름다운 여고시절을 위하여”를 외치며 처음으로 술을 맛보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잊지 못할 여고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저고요, 그 오른쪽으로 영순, 영애, 혜주입니다. 친구들아, 보고 싶다.

    ■ 이미정/ 충북 제천시 서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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