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폭탄의 말바다’ 한복판의 ‘강남 유목민’
참 말 많다. 더욱 ‘거시기’한 건, 하고많은 말 중에 얄미운 것들로만 골라서 하는 행태다. ‘보유세 폭탄’ 논란에 대해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3월15일 던진 이른바 ‘분당 발언’만 해도 그렇다.“강남에서 유사한 조건의 분당지역에 주…
200703272007년 03월 26일청장과 총장, 舌禍도 경쟁하나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3월7일 취임 인사를 위해 대검찰청에 들른 이진강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에게 했다는 ‘덕담’을 접한 뒤 머릿속에 떠오른 속담이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
200703202007년 03월 19일자평, 자뻑, 자위뿐 … 자성(自省)은 어디 없소?
“자뻑[自뻑]. 한자 ‘스스로 자’와 강렬한 자극으로 정신을 못 차린다는 의미의 속어인 ‘뻑’이 합성된 신조어다.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정신을 못 차린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자뻑의 뜻.…
200703132007년 03월 12일때 아닌 피아 구분 이론논쟁 씁쓸
‘유연한 진보.’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 기고문에서 규정한 참여정부의 노선 이름이다. ‘교조적 진보’에 대응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붙였다고 한다. 때 아닌 피아(彼我) 구분이야 한국 학계의 진보적 흐름을 주도해온 …
200703062007년 03월 05일醫·判·檢 그 신성한 세계의 종언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MBC 메디컬 드라마 ‘하얀 거탑(巨塔)’의 주인공 장준혁(김명민 분)은 끝간 데 없는 출세욕을 좇아 수술용 메스를 휘두른다. 자타 공인의 실력파 외과의사라곤 하나, 교만한 그의 머릿속은 환자의 생명에 대한 외…
200702272007년 02월 26일부동산 대책 진짜 ‘막둥이’를 보고 싶다
5·23, 9·5, 10·29, 2·17, 5·4, 8·31, 3·30, 11·15, 1·11, 1·31. 이거 난수표(亂數表) 아니다. 그런데 좀 어지럽긴 하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0차례. 참여정부의 ‘출산력’은 놀라…
200702132007년 02월 12일한국 담배는 힘이 세다
한국 담배는 미국 담배보다 한 수 위다. 맛도 그렇거니와 품질까지 월등해 건강에 별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국내 최초 ‘담배소송’에서 새롭게 드러난 ‘희보(喜報)’다. 법원은 폐암 환자와 가족들이 KT·G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200702062007년 02월 05일‘세종로 1번지’엔 ‘기자실’ 없나요?
이 글을 쓰는 기자에겐 ‘죽치고 앉아’ 있을 기자실이 없다. 시사주간지나 월간지 기자들에겐 바깥세상 전부가 잠재적 취재대상이기 때문이다. ‘죽치고 앉아’에 버금갈 표현으로 하자면,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것이다.예전 일간지 근…
200701302007년 01월 29일금감원의 ‘명왕성’ 빛을 잃다
‘명왕성 되다(plutoed).’ 미국 방언협회가 선정한 ‘2006년의 단어’다. 명왕성(Pluto)이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한 것에 빗대, 사물이나 사람의 격이 떨어짐을 의미한단다.한국에도 ‘명왕성’이 있다. 김중회 금융감독…
200701232007년 01월 17일10원과 5000만원 간극만큼 군색한 변명
나비는 날개를 위로 접는다. 나방은 수평으로 편다. 나비는 낮에 움직이나, 나방은 밤을 주유(周遊)한다. 그래서 나비의 몸통은 쉽게 관찰돼도 나방의 그것은 스쳐 지나치기 쉽다.“10원이라도 탈세했다면 직(職)을 그만두겠다.” 변호사…
200701162007년 01월 15일노조 말살? 거침없이 하이킥
최근 인기몰이 중인 MBC TV의 ‘거침없이 하이킥’은 이른바 ‘무규칙 이종(異種) 드라마’를 표방한 새로운 형식의 일일 시트콤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개성 만점인 등장인물들의 좌충우…
200701092007년 01월 08일대선주자 인터뷰도 공정 선거용인가
인터뷰의 강점 중 하나는 인터뷰이의 속내를 최대한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곧잘 ‘면접 취재’로 불리기도 한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특정인과 만남을 갖는 건 자유다. 언론인의 자유이기에 앞서 언론의 자유다. …
200701022007년 01월 02일기녀와 현대차 노조에게 ‘중한 벗’
행수 백무가 황진이에게 묻는다.“기녀에게 가장 중한 벗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러곤 자답(自答)한다. “그것은 술도 아니요, 남자도 아니요, 오로지 고통이다.”현대자동차 노조에게 묻는다. “노조에게 가장 중한 벗이 무엇인지 아느냐?…
200612262006년 12월 26일차량 덩칫값도 못한 소행 기막히네
12월5일 화물연대가 파업을 접었다. 다행스럽지만 씁쓰레하다. 닷새 동안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물연대 비노조원 소유의 차량들이 원인 모를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 규모가 물경 40여 건을 웃돈다.노동운동에서 파업은 일면…
200612192006년 12월 18일후보 철회 … 역주행 출근 … ‘인사권의 굴욕’
‘후보 수락의사 철회.’ 용어 선택에 만감이 교차했을 성싶다. 11월27일 사퇴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게 남은 건 ‘상처뿐인 상처’다. 8월16일 헌정사상 첫 여성 헌재소장으로 지명된 이후 ‘낙향거사’로 곤두박질치기까지 10…
200612122006년 12월 11일전교조 연가투쟁과 마빡이
“내가 누군지 알아? 내 이름은 골목대장 마빡이여. 골목대장 마빡이를 몰라보~고… 박수치지 말라니깐! 우리 개그는 말이여. 아무 의미가 없어!” 이어지는 박장대소. KBS 2TV ‘개그콘서트’의 ‘골목대장 마빡이’ 코너가 시청자들의…
200612052006년 12월 04일헛다리 짚기 부동산 정책 … 그러고도 실패는 아니다?
전정(田政)·군정(軍政)·환곡(還穀·양곡 대여), 이른바 삼정(三政)이 문란했던 조선 후기엔 민란이 극심했다. 잡다하고 부당한 세금 부과, 잦은 정치부패 탓에 삶이 피폐해진 백성들로선 ‘실력 행사’를 통한 항거 외엔 다른 방도가 없…
200611282006년 11월 27일‘강안남자’에게 돌 던질 자격 있나
기자는 ‘문화일보’의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읽지 않는다. 예전에 몇 번 보고는 그보다 더 읽어야 할 게 세상엔 널렸다고 깨달아서다. 이는 물론 오로지 기자의 개인적 견해다.청와대와 국정홍보처가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이유로 문화일…
200611212006년 11월 20일북으로 간 ‘民勞’… 民이 怒할라
“민주노동당은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문성현 민노당 대표)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김영대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유감에 이은 유감 표명, 그리고 웃음. 이게 다인가. …
200611142006년 11월 13일햇볕을 너무 쏘였나 ‘公黨 간첩’ 기막히네
‘무엇 무엇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그 무엇이 세간에 널리 알려진 존재이거나 대상이라는 뜻의 다른 표현일 터다. 그런데 그 존재 혹은 대상의 정체를 우리가 그동안 까맣게 몰랐다면? 우리가 간첩(間諜)인가, 그 존재 …
200611072006년 11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