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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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연가투쟁과 마빡이

  • 입력2006-12-04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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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누군지 알아? 내 이름은 골목대장 마빡이여. 골목대장 마빡이를 몰라보~고… 박수치지 말라니깐! 우리 개그는 말이여. 아무 의미가 없어!” 이어지는 박장대소. KBS 2TV ‘개그콘서트’의 ‘골목대장 마빡이’ 코너가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과장되고 과도한 액션. 그러나 이른바 ‘자학(自虐) 모드’여서 민폐(民弊)를 끼치는 법은 결코 없다.

    자신들을 ‘마빡이’쯤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목청껏 존재감을 알리지만 사람들은 묵묵부답. ‘유사 마빡이’의 이름은 전교조다. 교육부의 불허 방침에도 아랑곳없이 전교조는 11월22일부터 연가투쟁을 강행했다. 명분은 교원평가제 저지. 하지만 관객들의 표정은 싸늘하다. 전교조가 반대하는 교원평가제 실시에 찬성하는 의견이 65%라는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그렇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가투쟁에 나선 전교조를 해체하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무대에서 퇴장하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전교조의 연가투쟁이 회원 교사들의 무더기 결근과 조퇴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가학(加虐) 모드’이기 때문이다. 1999년 합법화된 이후 전교조는 이번 외에도 11차례나 연가투쟁을 벌였다. 그런데도 징계받은 교사는 고작 9명에 그칠 만큼 교육당국의 처벌은 물렁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내 이름은 전교조야.” 언제까지 전교조의 의미 없는 ‘나 홀로 개그’를 봐야 하는 건지….

    “담배를 팔 수 없게 돼 있는 유흥업소에 판촉비를 지급한 것이 불법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국산 담배시장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궤변이다. 서울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에 무려 연간 100억원대의 담배 불법판촉비를 뿌렸다는 KT·G. 아무리 강남 유흥업소를 외국 담배들이 장악해온 게 현실이라지만 버젓이 불법행위를 저질러놓고도 빗나간 애국심을 운위하는 모습은 꼴사납다.

    금연 열풍으로 세계적인 ‘담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행법상 담배 판매가 금지된 유흥업소들에 정기적으로 뒷돈까지 대주며 담배 장사를 했으니, KT·G야말로 정말 ‘독한 X’다. 그 돈이 결국 누구의 돈이었겠는가?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독한 X”라는 뭇사람들의 비난까지 감수해가며 꿋꿋이(?) 흡연의 외길을 걸어온 담배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게 아닌가 그 말이다.



    ‘말보로맨’이 과도한 흡연으로 인해 폐암으로 쓰러진 이후에도 담배는 여전히 흡연가들의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다. 누구는 돈으로 연기를 사고, 또 다른 누구는 그 연기를 많이 팔기 위해 뒷돈을 대고…. 아, 담배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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