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결 같은 물길, 깎아지른 암봉, 그려 넣은 듯한 정자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월유봉. 한천팔경 중 하나다.
둘째 날) 07:00~08:00 기상 후 산책`→`08:00~08:40 세면 및 짐 정리`→`08:40~09:20 아침식사→ 09:20~10:00 민주지산자연휴양림~상촌리(49번 국지도, 무주 방면)~용화면 소재지~무항삼거리(30번 국도, 무주 방면)~오산삼거리(19번 국도, 영동 방면)~학산면 소재지(505번 지방도, 양산 방면)~송호국민관광지에 도착`→`10:00~10:30 송호국민관광지의 솔숲과 금강 물길, 양산팔경 감상`→`10:30~10:40 송호국민관광지~양산면 소재지(68번 국지도, 금산 방면)~호탄교삼거리(501번 지방도)를 거쳐 영국사에 도착`→`11:30~12:00 영국사 산길 트레킹`→`12:00~12:10 영국사~호탄교삼거리(68번 국지도, 금산 방면)를 거쳐 양산면 가선리에 도착`→`12:10~13:00 점심식사`→`13:00~13:20 가선리~제원대교~제원삼거리(직진)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 금산IC에 진입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하나인 박연 선생이 즐겨 찾아 피리를 불었다는 옥계폭포의 설경(좌). 상촌면 궁촌리 황운농장의 대규모 곶감 건조장(우).
영동군이 국악의 고장임을 아는 외지인은 많지 않다. 오늘날 영동군이 국악의 고장으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보다도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의 고향인 덕택이다.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난 박연은 석경·편경 등의 아악기를 만들고 향악·아악·당악 등의 악보와 악기, 악곡을 정리한 인물로 우륵,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힌다. 또한 벼슬이 대제학과 이조판서까지 오른 큰 선비이기도 했다. 그동안 영동군에서는 난계사당 재건, 난계국악축제 개최, 난계국악단 창단,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국악기제작촌의 건립 등을 통해 난계의 업적을 부각하는 사업을 계속해왔다.
옥천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영동으로 가다 보면, 고당교 직전의 왼쪽 길가에 들어선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국악기제작촌을 만날 수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에서는 국악의 변천과 난계의 업적, 그리고 다양한 국악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옆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악기제작촌이 이웃해 있는데 가야금, 거문고, 아쟁, 북, 장구, 소고, 대금, 단소 등의 제작과정을 지켜보거나 직접 만들어 기념품으로 챙겨갈 수도 있다.
난계국악박물관 근처 월이산 기슭에는 충청도 폭포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옥계폭포가 있다. 박연이 낙향한 뒤 자주 찾아와 피리를 불던 곳이라 해서 ‘박연폭포’로도 불린다. 폭포는 높이가 20여 m에 불과한데도 깎아지른 암벽이 양쪽에 우뚝해서 실제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에는 비단결처럼 가지런히 쏟아지는 폭포수의 위세가 대단하다. 하지만 한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거대한 얼음벽으로 탈바꿈한다. 영동군에서는 내년 말까지 이곳에 연못과 분수를 만들고 구름다리를 놓아 관광지로 본격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의 개발인데, 괜히 혈세만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지레 걱정부터 앞선다.
와인코리아·곶감 건조장 반드시 들러볼 만
금강의 물길과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어우러진 영동군에는 한 폭의 진경산수처럼 수려한 절경이 여기저기 산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황간면 한천팔경이다. 민주지산에서 발원한 초강천이 깎아놓은 암봉 월유봉을 휘감아 돌면서 절묘한 풍광을 빚어낸다. 영동읍에서 한천팔경을 찾아가는 길에는 영동읍 주곡리와 황간면 노근리를 지나게 된다. 주곡리 4번 국도에 자리한 와인코리아는 토종 포도 와인의 자존심을 지켜온 곳이다. 언제 가도 와인 시음과 오크통 저장고 구경이 가능하다. 노근리는 6·25전쟁 당시인 1950년 7월26일 미군에 의해 무고한 양민 250여 명이 무참히 살해된 역사현장이다. 지금도 노근리 쌍굴다리에는 당시의 총탄 흔적이 무수히 남아 있다.
심천면 고당리 난계국악기제작촌을 찾은 관광객들이 직접 장구를 만들어보는 모습.
곶감은 포도와 함께 영동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이맘때쯤 영동군의 어느 산골을 찾아가더라도 집 안팎에 먹음직스런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광경을 흔히 보게 된다. 산이 많은 영동군에서도 소문난 두메산골 중 하나인 상촌면 궁촌리 일대에 특히 대규모의 곶감 건조장이 많다. 도마령 너머 용화면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을 오가는 길이거든 잠시 짬을 내서 궁촌리에도 들러보기를 권한다. 수십만 개의 곶감이 매달린 광경도 감상하고 꿀처럼 달콤한 영동곶감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궁촌리 점마마을과 지통마마을은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로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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