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만들기와 블로그에 대한 애정으로 디지털 키친의 스타가 된 ‘맛의 블로거’들이 있다. 이들의 블로그에는 매일 수많은 손님이 들러 이들이 만든 음식을 맛보고 퍼간다.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맛의 블로거’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비장의 레시피를 ‘올렸다’.
메이 킴 씨 출출닷컴 www.choolchool.com
메이 킴 씨는 어릴 때부터 요리책과 요리 만화 등을 즐겨 보면서 요리에 대한 애정을 키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다니며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을 만나 본격적으로 다양한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킴 씨는 한국 요리 사이트에 일반적인 정보는 많지만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의 고급 요리법이 소개된 사이트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요리가 21세기에 중요한 문화 콘텐츠가 되고,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일인 브랜드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나의 가치를 올려줄 매체로 ‘요리’를 고른 것이죠. 요리가 주는 창조의 기쁨이 없었다면 이렇게 열심히 하진 못했을 거예요.”
미국 여성 사이트로 유명한 ‘미즈유에스에이’에 레시피를 올리자마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메이 킴 씨는 귀국 후 ‘출출닷컴’을 통해 한국 여성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은 잡지사 요리 촬영, 요리클래스 운영, 요리책 집필 등의 일을 하는데 ‘프로 요리사’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메이 킴 씨의 블로그를 열면, 오감으로 이국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레시피, 작품으로 손색없는 음식 사진들, 블로그 방문객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챙기는 친화력 있는 글 등이 인기 비결임을 알 수 있다. 로즈메리 향이 솔솔 풍기는 블로그다.
발사믹 견과류 소스 고구마 칩 (순간 이동, 시끌벅적한 이탈리아에 온 듯한 향과 맛)
재료) 견과류 딥과 고구마칩, 잣과 호두 다진 것 각 1/2컵, 발사믹 식초(포도 식초) 1/2컵, 올리브오일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고구마 1개, 튀김기름 1컵만들기) 1. 소스의 재료를 모두 섞어 디핑 소스를 만들어둔다. 2. 고구마는 얇게 썰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다. 3. 튀긴 고구마를 딥에 찍어 먹는다.
새로운 맛의 세계 씩씩하게 탐험하는 블로그
이은지 씨 똥글닷컴 www.ddongle.com
똥글이의 요리 정복기 blog.naver.com/leejee25어릴 때부터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한 이은지 씨가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부쩍 는 요리 실력을 기록한 블로그다. 김치 간 맞추기, 맛있는 양념장(다대기) 만들기 등 요리의 원칙들을 깨달아갈 때의 성취감을 기록하기 위해 ‘똥글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요리를 하면 할수록 원하는 맛이 나고, 새로운 맛을 발견하잖아요. 그때마다 행복해요.”
요즘 이은지 씨가 강조하는 것은 ‘재료를 알면 성공한다’는 것. 재료가 신선하면 적은 양념으로 풍부한 맛이 나고, 멸치·새우·버섯 등으로 만든 천연 조미료로 음식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블로그에는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주로 소개하는데 자주 하게 되는 실수들과 정확한 계량, 레시피뿐 아니라 테이블 세팅에 대한 노하우도 알려준다. 이씨는 미주 한인 주부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미즈빌(www.mizville.org)에 요리칼럼을 연재한다.
웰빙 새싹채소 샌드위치 (트렌드에 딱 맞는 간단하고 쿨한 샌드위치)
재료) 곡물 식빵 4장 , 토마토 1/3개, 상추 3~4장, 양파 1/3개, 오이 1/4개, 새싹채소 3줌, 치즈 2장, 슬라이스 햄 6장, 올리브유 약간, 후추 조금, 소금 조금만들기) 1. 식빵은 팬에 앞뒤로 살짝만 굽는다. 그래야 풍미가 살아난다. 2. 토마토와 오이는 얇게 저며 썬 뒤, 토마토 씨는 제거하고 물기를 빼둔다. 3. 양파는 얇게 썰어 물에 20분 정도 담가 매운맛을 제거하고, 채에 밭쳐 물기를 없앤다. 4. 새싹채소와 상추는 씻은 후 탁탁 털어서 물기를 제거한다. 5. 구운 빵 한쪽에 치즈를 얹고 햄, 토마토, 오이, 양파, 새싹채소 순으로 얹는다. 그 위에 후추와 소금을 조금씩 뿌리고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상추를 올린 다음 빵 한쪽을 덮어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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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남성 위한 슈퍼울트라 간단 요리 블로그
김용환 씨 나물이네 http://namool.com
‘뻣뻣한 총각’ 김용환 씨가 웹디자인 프리랜서 일을 시작한 뒤 집에서 나와 살면서 매일 만들어 먹는 음식을 웹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나물이네’의 시초. 한마디로 ‘독신남의 생존전략 일기’였다. 그런데 혼자 사는 남자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조리법을 자세히 알려달라는 문의가 쏟아져 구체적인 자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로그인’을 만들지 않았고 계량법 대신 어른 숟가락으로 양을 표기했다. 김씨는 ‘나물이네’를 만들면서 요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게 되었을 뿐 아니라, 삶의 활력과 유쾌한 즐거움을 얻는다고 한다.
김씨는 비슷한 처지의 싱글남들을 위해 ‘2천원으로 밥상 차리기’ ‘나물이네 밥상’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경제적으로 힘들 때 사이트를 열어 얻은 결과라 수익금 중 일부는 결식아동 돕기에 쓸 예정이다.
궁중떡볶이 (간단한 레시피, 그러나 럭셔리한 요리)
재료) 2인분 기준 떡 2줌, 표고버섯 2개, 양파 1/4개, 피망 1/2개 , 붉은 고추 1개 , 당근, 대파양념장 : 진간장 3큰술 + 설탕 1과 1/2큰술 + 맛술 1큰술 + 다진 마늘 1작은술 + 참기름 1작은술 + 후춧가루 1/3큰술 + 깨만들기) 1. 떡은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부재료는 모두 채 를 썬 뒤, 양념장을 분량대로 섞어 준비한다. 2. 식용유를 두른 팬에 대파를 넣고 볶아 향을 낸다. 3. 양파, 당근, 표고버섯, 붉은 고추, 피망 순으로 넣어 볶는다. 4. 떡을 넣은 뒤 양념장을 붓고 볶다가 참기름, 후춧가루,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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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재료로 오감 유혹하는 개성파 블로그
김항아 씨 맛있게 사는 이야기 www.paper.cyworld.nate.com/parangse
김항아 씨는 첫아이를 낳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만들어 요리 사진을 올리다가 페이퍼(싸이월드 1인 미디어)도 내게 됐다. 페이퍼에는 흔히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인 두부, 달걀, 양파, 파 등을 재료로 하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로 만든 요리를 담는다. 김씨는 요리 전문 블로거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일기를 적는다는 생각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김씨의 페이퍼가 유명 페이퍼 1위로 선정됐다. 김씨는 구독자나 방문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감, 극히 사적인 기록을 규칙에 맞춰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퍼를 2년 동안 발행하다 보니 가족 같은 구독자들이 많아져 요리와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또한 전에는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썼는데 이제는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등 발전도 있었다.
“요리와 미니홈피는 아주 작은 시작이었어요. 하지만 내 삶의 정체성을 찾아주었죠. 요리는 정말 놀라운 세계입니다.”
새우 가래떡 피자 (누구나 좋아하는 초간단 퓨전 요리)
재료) 칵테일 새우 6마리, 가래떡 2줌, 양파 1/3개, 청·홍 피망 각 1/3개, 블랙올리브 5알, 피자치즈 원하는 만큼 소스 : 고추장 1큰술, 케첩 3큰술, 물엿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후추, 생강가루, 핫소스 만들기) 1. 가래떡은 뜨거운 물에 1시간 동안 미리 불려 준비한다.
2. 불린 가래떡을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굽는다. 3. 구워진 가래떡을 오븐 용기에 동그랗게 얹고 분량의 소스를 골고루 바른 다음 다져 올린다. 4. 칵테일 새우는 프라이팬에 버터를 바르고 살짝 익힌다. 5. 3번에 피자치즈를 듬뿍 얹고, 블랙올리브와 준비한 새우를 차례로 얹어 오븐에 10분간 구워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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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왕초보도 자신감 갖게 되는 이지쿠킹 블로그
김경미 씨 프렌즈 쿠킹 blog.naver.com/cocole81
대가족이던 김경미 씨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요리를 하는 동안 재료와 소곤소곤 ‘교감’하면 나쁜 감정이 정리되고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어 스트레스가 쌓일 때 요리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요리책에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든 것들이 많아 늘 아쉬움을 느끼던 김씨는 일반 한식 외에 빵과 과자 굽기, 디저트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이를 통해 다른 요리 고수들과 친해져 정보를 교환하면서 실력도 늘어가는 중이라고. 앞으로 ‘꼬마 요리사’라는 요리 만화책의 스토리를 써서 한국 요리 만화계 발전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치킨데리야키 덮밥 (쉽게 만드는 손님 초대용 일본 요리)
재료) 닭가슴살 1쪽, 밥 1공기, 양파 1/4개, 녹말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무순 약간 밑간 : 맛술 1큰술, 간장 1작은술, 후추 약간소스 :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맛술 2큰술 만들기) 1. 양파는 모양대로 얇게 채썰어 준비한다.2. 닭가슴살은 1cm 두께로 저민 뒤 밑간을 하고, 이쑤시개로 콕콕 찔러 양념이 잘 배도록 한다. 3. 밑간을 한 닭가슴살에 녹말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4.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다진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다음 3번을 넣어 지진다. 양면을 센 불로 살짝 익힌 뒤 뚜껑을 덮고 약한 불로 속까지 익힌다. 5. 준비해둔 데리야키 소스를 닭가슴살에 넣고 윤기나게 조려 밥 위에 얹은 뒤 양파채와 무순으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