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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현대家, 이번엔 ‘시동생의 난’?

입력
2006-05-04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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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현대家, 이번엔 ‘시동생의 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아무래도 시댁 식구를 잘못 만난 듯하다. 시동생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다량 매입해 최대주주 자리를 빼앗았으니 심기가 편할 리 없다.

현대중공업 측이 내세운 명분은 자사의 최대 고객인 현대상선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위험이 높아져 고객 확보 및 투자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했다는 것. 하지만 M&A 위협이 없으니 주식 인수를 유보해달라는 현대그룹의 요청에도 아랑곳없이 ‘일방적 도움’을 준 건 좀 과격하지 않은가. 평균주가보다 비싼 값에 주식을 매입한 것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한때 현대그룹이 대북송금 특검, 현대상선 분식회계 등으로 그룹 생존권마저 위협받을 땐 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을까. 그때 생긴 ‘마음의 빚’을 뒤늦게나마 갚고 싶었던 걸까.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데 굳이 돕겠다는 시동생의 정체가 ‘백기사’인지 ‘흑기사’인지 아리송하다. 현 회장은 3년 전에도 시삼촌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일전을 벌여야만 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피아(彼我) 구분이 안 되는 현대가(家), 정말 살벌한 집안이다.

공천 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을 보면, 알다가도 모를 정치판의 새옹지마에 새삼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조 사무총장은 16대 국회 전국구 의원이던 2004년 3월, 열린우리당 신계륜 전 의원의 ‘굿머니 30억원 수수설’을 폭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신 전 의원과 대부업체 ‘굿머니’의 전 대표 김영훈 씨가 2002년 나눈 대화를 녹음한 CD를 전격 공개해 신 의원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지금에야 밝히는 얘기지만, 문제의 CD는 익명의 제보자가 우편으로 조 사무총장 사무실로 보낸 것이다. 결국 신 전 의원은 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2월 의원직을 잃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를 ‘저격’했던 조 사무총장 역시 누군가의 적확한 제보로 현행범으로 걸리는 비운을 맞았으니 참 아이로니컬하다.

반면 신 전 의원은 4월 초 열린우리당 의원 70여 명이 참여한 ‘신계륜과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출범시켜 18대 총선에서의 재기를 선언했다. ‘부활의 전조’라고나 할까. 쏘고 맞고, 뜨고 지고 또 뜨고…. 권력과 돈, 거기에 스릴까지 즐기는 맛에 모두 정치 한번 해보려고 하나 보다. 조 사무총장은 언제 후원 모임을 만들려나.



주간동아 534호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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