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부 최진영(가명·41) 씨는 얼마 전 세수를 하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심란해졌다. 눈밑에 내려앉은 지방 때문에 눈두덩이 불룩해 보이는 데다 다크서클까지 생긴 것. 최씨는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외모가 나이 들어 보이면 승진도 잘 되지 않는다는 비서의 농담에 괜한 자격지심이 든 최씨는 결국 병원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필자는 최씨에게 출혈 위험이 없고 부분마취로 시술이 가능한 레이저 눈밑 지방제거술을 권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잠시 망설이던 최씨는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시술 예약을 했다.

눈밑 지방은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이 외모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다. 병원을 찾는 중년 남녀 환자의 대다수는 눈밑 지방 때문에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고 말한다. 실제 나이야 어쩔 수 없지만, 눈가 주름과 눈밑 지방만 잡아도 얼굴에서 5년의 세월은 지워버릴 수 있다.

얇은 막이 감싸고 있는 지방조직은 안구가 직접 뼈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안구와 뼈 사이에 채워져 있는데, 그 막이 탄력을 잃게 되면 눈밑 피부로 지방이 불쑥 튀어나온다. 눈밑 지방이 나오면 2차적으로 처진 주름이 생겨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 또한 빛이 비칠 때 아래로 그늘이 지면서 다크서클이 생기기도 해 인상을 어둡게 한다. 스트레스나 컨디션 악화로 인한 피부 처짐 또는 기타 여러 원인에 의해 잠깐 생겼다가 몸 상태가 좋아지면 나아지던 것이 어느 날 그대로 굳어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눈밑 지방은 레이저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무통 수면마취법을 이용해 피부절개 없이 하는 레이저 시술은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르다.

시술 방법은 아랫눈썹을 살짝 잡아당겨 눈꺼풀 안쪽의 결막(빨간 살)을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절개한 뒤 적당한 양의 지방을 떼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흉터가 겉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절개 부위를 인위적으로 봉합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한쪽 눈에 20분 정도다. 시술이 빨리 끝나고 지혈이 잘 되어 출혈 없이 수술이 끝난 경우엔 부기와 멍이 거의 없다.



시술 당일 세안이 가능하지만 콘택트렌즈 사용은 금한다. 시술 후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시술 당일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부기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7일 정도면 거의 빠진다. 회복하는 동안 술을 마시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수술 부위의 주변 혈관이 확장돼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흘 정도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므로 주말에 시술받고 월요일에 바로 출근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에게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