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 대장정의 두 번째 성과물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베토벤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12월11일 대구를 시작으로 14일 울산, 15일 양산, 16일 안양,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8시), 21일 전주, 23일 서울 노원문예회관, 26일 원주, 28일 광주, 29일 수원, 30일 의정부로 끝을 맺는 일정이다.
1967년 나움버그 콩쿠르 우승, 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 진출 및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 입상 등 일찍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백건우는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 98년에는 RCA(현 소니/BMG) 레이블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발매해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유니버설 산하 데카(Decca) 전속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음반 발매와 연주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백건우는 마치 구도자가 성지를 찾아다니듯 치열한 탐구정신으로 한 작곡가 혹은 하나의 작품을 선택해 철저히 파고드는 음악세계를 보여왔다. 보통 연주자들은 시도조차 꺼리는 전곡 연주의 길을 고집하던 그는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계획, 2005년 첫 음반 출시와 기념 공연을 가졌다. 2006년에는 베토벤 음악에 영향을 준 작곡가 모차르트, 그리고 영향을 받은 작곡가 슈톡하우젠의 곡까지 한자리에서 연주한다. 모차르트 론도 K511로 시작되는 연주회는 베토벤 소나타 28번을 거쳐 슈톡하우젠 피아노곡 9,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에 이어 리스트가 편곡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가운데 ‘사랑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백건우의 이번 공연은 저렴한 티켓 값도 화제. CJ문화재단이 전 좌석 티켓 값의 3분의 1을 후원했기 때문. 더 많은 유료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주에 소개할 새 음반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백건우의 음반이다. ‘아름다운 소리로, 작품의 참뜻을 타협 없는 완고한 태도로 풀어나간다’(인디펜던트)는 평을 얻었던 베토벤 중기 소나타집에 이은 ‘초기 소나타집’(소나타 1~15번, 유니버설 뮤직)이다. 오랜 고민 끝에 자리잡은 개성 있는 템포 설정이 돋보이며, 다소 여유 있는 발걸음이 눈에 띈다. 장황하지 않은 깔끔한 뒤처리와 산만하기 쉬운 악장들의 지체 없는 처리로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15번 ‘전원’의 은근한 서정미라든지, 고전주의 시대의 절제 속에 숨은 낭만의 뉘앙스를 포착해내는 것을 들어보면 작곡가에 대한 백건우의 오랜 연구를 짐작할 수 있다.
1967년 나움버그 콩쿠르 우승, 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 진출 및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 입상 등 일찍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백건우는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 98년에는 RCA(현 소니/BMG) 레이블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발매해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유니버설 산하 데카(Decca) 전속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음반 발매와 연주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백건우는 마치 구도자가 성지를 찾아다니듯 치열한 탐구정신으로 한 작곡가 혹은 하나의 작품을 선택해 철저히 파고드는 음악세계를 보여왔다. 보통 연주자들은 시도조차 꺼리는 전곡 연주의 길을 고집하던 그는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을 계획, 2005년 첫 음반 출시와 기념 공연을 가졌다. 2006년에는 베토벤 음악에 영향을 준 작곡가 모차르트, 그리고 영향을 받은 작곡가 슈톡하우젠의 곡까지 한자리에서 연주한다. 모차르트 론도 K511로 시작되는 연주회는 베토벤 소나타 28번을 거쳐 슈톡하우젠 피아노곡 9,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에 이어 리스트가 편곡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가운데 ‘사랑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백건우의 이번 공연은 저렴한 티켓 값도 화제. CJ문화재단이 전 좌석 티켓 값의 3분의 1을 후원했기 때문. 더 많은 유료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주에 소개할 새 음반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백건우의 음반이다. ‘아름다운 소리로, 작품의 참뜻을 타협 없는 완고한 태도로 풀어나간다’(인디펜던트)는 평을 얻었던 베토벤 중기 소나타집에 이은 ‘초기 소나타집’(소나타 1~15번, 유니버설 뮤직)이다. 오랜 고민 끝에 자리잡은 개성 있는 템포 설정이 돋보이며, 다소 여유 있는 발걸음이 눈에 띈다. 장황하지 않은 깔끔한 뒤처리와 산만하기 쉬운 악장들의 지체 없는 처리로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15번 ‘전원’의 은근한 서정미라든지, 고전주의 시대의 절제 속에 숨은 낭만의 뉘앙스를 포착해내는 것을 들어보면 작곡가에 대한 백건우의 오랜 연구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