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5

2006.07.25

매 주말 복지시설에서 맛있는 요리봉사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6-07-24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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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주말 복지시설에서 맛있는 요리봉사
    주말마다 돼지고기, 오이, 당근, 파 등을 짊어지고 봉사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있다. 인터넷 동호회 ‘싱글을 위한 요리사랑 모임’(http://cafe. naver.com/scook.cafe, 이하 싱요사)

    회원들이다. 처음에는 싱글들끼리 요리 정보를 공유하고자 모였지만, 지금은 주말마다 복지시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요리봉사 모임으로 거듭났다. 싱요사는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진(36) 씨가 2003년 10월 만들었다.

    “요리를 익히려면 실습을 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좁은 집에 회원들을 초대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요리봉사입니다. 주방시설이 있는 복지시설에서 요리를 해서 다 함께 나눠먹는 거지요.”

    회원들은 요리의 ‘달인’이 아니다. 그저 요리를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칼질도 서툴고 요리법도 잘 몰라 우왕좌왕하기 일쑤. 하지만 복지시설 사람들은 그런 싱요사 회원들에게 오히려 더 깊은 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장소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 집’을 꼽는다. 서툰 요리솜씨였지만 할머니들이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복지시설에 머무는 사람들이 실습 대상이냐고요? 에이, 아니에요. 요리초보들이지만 꽤나 맛있게 음식을 만듭니다. 회원 중에는 요리전문가들도 있어서 많이 가르쳐주거든요.”



    현재 요리봉사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성남, 파주, 이천, 대구, 대전 등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각 지역 ‘주재자’가 요리봉사 장소와 일정을 공지하면 회원들이 댓글로 참여신청을 하는데,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한 곳당 7명으로 참여인원을 제한한다.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자고로 봉사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싱요사의 철학. 매주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요리를 신청받아 4~5개의 요리과목을 선정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씨는 “7명이 머리 싸매고 요리를 해내는 재미와 보람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한 요리봉사는 관계성이 부족하기 쉬운 싱글들에게 협동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간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 씨는 “요리봉사를 통해 서로 눈이 맞은 커플도 여럿 있다”고 귀띔하면서 “즐거운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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