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야후는 글로벌 회사다. 얼마 전 우연히 미국 본사의 통계 수치를 보다가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미국 야후의 경우 스포츠 섹션을 보는 유저가 뉴스 섹션을 보는 유저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 포털의 경우 아무리 스포츠가 강해도 뉴스를 넘기에는 역부족인데, 미국에선 스포츠가 뉴스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를 보면서 미국은 스포츠의 나라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스포츠에 살고 스포츠에 죽는 미국인들의 생활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라고나 할까.
주 5일제 근무 첫 도입 레저 활성화 이끌어
미국 스포츠가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 5일 근무제다. 한국도 요즘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해 주말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레저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미국에선 이 제도가 무려 100여 년 전에 도입됐다. 스포츠는 주말 여가시간을 보내는 데 좋은 도구임이 틀림없다. 만약 주 5일 근무가 안 됐더라면 미국 스포츠가 지금처럼 활성화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 주 5일제 근무 탄생의 내막을 알고 보면 아주 재미있다. 이 제도는 우연히, 그리고 ‘불순한(?)’ 의도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주 5일 근무제를 처음 들고 나온 사람은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였다. 그는 주 5일제뿐만 아니라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제도를 정착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회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초창기 산업시대에 포드차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근로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부려먹으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똑같은 임금으로 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는 기본. 그러나 포드차는 직원들에게 다른 회사 임금의 2배를 주고 근로시간도 대폭 단축해 많은 근로자들의 선망을 받았다. 그렇다면 포드는 왜 이렇게 직원들에게 자비로웠을까. 포드야말로 근대 노동운동의 선구자인 것일까.
포드가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포드의 회사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다. 그런데 당시 자동차라는 것이 요즘처럼 출퇴근용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주로 여행 등 여가용으로 사용됐다. 당연히 자동차의 주 소비층은 시간 많고 돈 많은 한가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개념을 처음으로 바꾸려고 한 사람이 바로 포드였다. 즉, 자동차가 돈 많고 시간 많은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단 대량생산을 통해 차값을 내렸다. 다음은 시간. 차값이 낮아도 차를 쓸 시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포드가 생각한 것이 주 5일 근무다. 주 5일 근무제도를 시행하면 근로자들이 주말에 시간이 많이 남게 되고, 그러면 자연 차를 이용할 시간도 많아질 것이 아닌가. 그래서 포드는 일단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 주 5일 근무제를 도입, 다른 회사들도 따라하도록 유도했다.
포드는 또 정부에도 적극적인 로비를 펼쳐 좀더 많은 도로를 건설하도록 유도, 사람들이 자동차를 끌고 전국 곳곳을 쉽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포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뒀다.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차를 사기 시작했고, 주말이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로 도로는 북새통을 이뤘다. 1920년 미국에선 900만 대의 자동차가 전국의 고속도로를 누빌 정도였다.
이처럼 주 5일제의 기원은 지극히 ‘불순한 의도’와 상술에서 비롯됐지만 스포츠 산업 발전에 큰 구실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 막 주 5일제가 정착돼가는 한국도 미국처럼 스포츠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날이 멀지 않은 듯싶다.
주 5일제 근무 첫 도입 레저 활성화 이끌어
포드자동차의 창업자 헨리 포드.
그런데 이 주 5일제 근무 탄생의 내막을 알고 보면 아주 재미있다. 이 제도는 우연히, 그리고 ‘불순한(?)’ 의도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주 5일 근무제를 처음 들고 나온 사람은 포드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였다. 그는 주 5일제뿐만 아니라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제도를 정착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회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초창기 산업시대에 포드차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근로자들을 조금이라도 더 부려먹으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똑같은 임금으로 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는 기본. 그러나 포드차는 직원들에게 다른 회사 임금의 2배를 주고 근로시간도 대폭 단축해 많은 근로자들의 선망을 받았다. 그렇다면 포드는 왜 이렇게 직원들에게 자비로웠을까. 포드야말로 근대 노동운동의 선구자인 것일까.
포드가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포드의 회사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다. 그런데 당시 자동차라는 것이 요즘처럼 출퇴근용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주로 여행 등 여가용으로 사용됐다. 당연히 자동차의 주 소비층은 시간 많고 돈 많은 한가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개념을 처음으로 바꾸려고 한 사람이 바로 포드였다. 즉, 자동차가 돈 많고 시간 많은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단 대량생산을 통해 차값을 내렸다. 다음은 시간. 차값이 낮아도 차를 쓸 시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포드가 생각한 것이 주 5일 근무다. 주 5일 근무제도를 시행하면 근로자들이 주말에 시간이 많이 남게 되고, 그러면 자연 차를 이용할 시간도 많아질 것이 아닌가. 그래서 포드는 일단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 주 5일 근무제를 도입, 다른 회사들도 따라하도록 유도했다.
포드는 또 정부에도 적극적인 로비를 펼쳐 좀더 많은 도로를 건설하도록 유도, 사람들이 자동차를 끌고 전국 곳곳을 쉽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포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뒀다.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차를 사기 시작했고, 주말이면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로 도로는 북새통을 이뤘다. 1920년 미국에선 900만 대의 자동차가 전국의 고속도로를 누빌 정도였다.
이처럼 주 5일제의 기원은 지극히 ‘불순한 의도’와 상술에서 비롯됐지만 스포츠 산업 발전에 큰 구실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제 막 주 5일제가 정착돼가는 한국도 미국처럼 스포츠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날이 멀지 않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