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셀러’ 문화를 만든 방탄소년단.
‘BTS셀러’ 이름 달면 베스트셀러 문제없어
정국의 ‘BTS셀러’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2018년 정국의 소장 책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100만 권, 일본에서는 30만 권이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정국의 방에서 진행된 인터뷰 영상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등장한 뒤 팬들 사이에서 구매 인증 열풍이 불었고, 일본 아마존에서는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다. 5월 중순 김수현 작가가 새롭게 출간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4주 연속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한국 출판물 사상 최고 선인세인 2억 원에 일본과 출판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김 작가는 책의 인기 비결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 덕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증 재미
책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탄생 100주년 기념’을 V라이브에서 소개한 RM.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BTS셀러는 소설, 시, 에세이, 정신분석, 예술 등 분야가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분야는 고전이다. ‘달과 6펜스’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 등 학창 시절 필독서로 꼽히던 책들이다. 이런 책들은 BTS셀러로 언급되는 순간 판매가 급증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다.
BTS셀러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순위까지 장악할 수 있는 이유는 막강한 팬덤인 아미 덕분이다. BTS는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할 때 큰 흐름이자 서사라고 할 수 있는 세계관, 일명 BU(BTS Universe)를 정한다. BTS는 세계관 회의에서 종종 책 내용을 언급하는데, 아미는 그 내용이 어떤 책에 나오는지 찾아내고 그 책을 구입해 읽은 뒤 인증하면서 ‘BTS셀러잼’을 즐긴다. BTS셀러잼은 서점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1020세대의 독서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며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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