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금방 팔릴 것…대출 없이 살 사람 많다”
6·17 대책 후 반포 아파트값 더 상승…노 실장, 10억 원 가까운 차익 거둘 듯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7월 8일 매각 의사를 밝힌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 아파트. [강지남 기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달 내 반포 아파트를 팔겠다”고 밝힌 7월 8일 오후, 노 실장이 20평형(전용면적 45.72㎡) 한 채를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 아파트 단지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들은 “노 실장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면 금방 팔릴 것”이라고 한결같이 말했다. 6·17 부동산대책 이후 오히려 집값이 들썩이면서 노 실장 덕에 유명세를 탄 이 아파트 단지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 노 실장은 “반포 말고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했다 국민적 분노를 사자, 한신서래 아파트 매각 의사를 밝혔다.
결혼한 자녀에게 사주는 아파트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거래가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지난 주말 20평형과 27평형(전용면적 64.53㎡) 매매가 일사천리로 체결됐다. 집 한 채에 사려는 사람이 20~30명씩 몰려와 깎아달라는 말은 감히 못 하고, 집주인이 부른 값대로 팔렸다고 한다”며 시세 상승을 시사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 실장이 보유한 20평형은 지난해 10월 10억 원, 27평형은 6월 14억4500만 원에 팔린 것이 가장 최근 거래다. 2017년 봄까지만 해도 각각 6억 원, 8억 원대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파트 값이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은 “최근 실거래가를 감안하면 지난 주말 20평형은 12억 원, 27평형은 15억 원에 팔렸을 것”이라며 “한신서래는 1987년 준공된 33년 된 아파트로 재건축 추진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10억 원대 초반에 ‘강남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몇 안 남은 단지라 매수세가 꾸준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전하는 ‘요즘 매입자’는 현금 부자들. 한신서래 소형 평형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15억 원 미만 주택이지만, 굳이 대출 받지 않고 보유한 현금으로 사는 사람이 적잖다는 것이다.
C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은 “서초 일대에서 오래 산 중장년층이 신혼부부 자녀에게 사주는 경우가 많다”며 “큰 길(사평대로) 건너 래미안퍼스티지는 가장 작은 평형도 20억 원이 넘어 부담이 크지만, 한신서래는 그 정도는 아니어서 대출 없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10억 원에 집주인이 바뀐 한신서래 20평형 아파트에도 은행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한신서래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한 고객이 여럿”이라면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이 아파트 단지 매입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형 아파트라 더 인기
7월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뉴시스]
노 실장은 해당 아파트를 2006년 2억8000만 원에 사들였다. 이번에 매각하면 14년 만에 10억 원 가까운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노 실장이 12억 원가량에 내놓는다면 금방 팔릴 것”이라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집에는 좋은 기운이 흘러 운수대통할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어 더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