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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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신나는 여름 특수 누리자”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07-14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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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요계 “신나는 여름 특수 누리자”

    코요태, 이정현, 쿨(좌측부터)

    월드컵 열풍 속에 조용하기만 하던 가요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반시장의 여름 특수를 누리려는 가수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 이들의 앨범은 신나는 댄스부터 강렬한 록, 흥겨운 힙합까지 장르도 아주 다양하다.

    여름철 가장 반가운 가수는 역시 ‘쭉쭉빵빵’ 미녀 가수들. 이들은 보기만 해도 시원한 몸매로 신나는 댄스음악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테크노 요정’ 이정현이다. 2년 만에 6집 앨범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컴백한 그의 뒤를 미나, 하리수 등 여름 댄스음악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따르고 있다. 발라드곡 ‘사랑 안 해’로 큰 인기를 모았던 백지영도 댄스곡 ‘이지 두 댄스’를 들고 섹시한 댄스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또 차분한 이미지의 발라드 전문 가수 ‘별’도 댄스곡 ‘큐피트’로 청량음료처럼 톡톡 튀는 섹시 가수로 변신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몇 년간 여름 하면 떠오르는 가수는 뭐니 뭐니 해도 3인조 혼성 댄스그룹 ‘쿨’이었다. 매년 여름 흥겨운 댄스음악을 발표하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쿨은 여름 가요계의 상징이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해체한 쿨의 공백은 아주 컸다. 그러나 가수들에게 ‘공백은 곧 기회’. ‘포스트쿨’을 노린 여러 혼성 댄스그룹의 도전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먼저 쿨과 쌍벽을 이뤘던 혼성 댄스그룹 코요태가 8월 9집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고, 코요태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타이푼도 청출어람을 노리며 활동에 돌입했다. 코요태와 타이푼은 트로트가 가미된 댄스음악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폭넓은 사랑을 받겠다는 각오다.

    테크노 댄스 음악을 구사하는 3인조 신인 댄스그룹 바나나보트도 차별화한 음악으로 여름 음반시장에 뛰어든다. 해체한 쿨 또한 베스트앨범을 발표하며 그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쿨 멤버들이 직접 활동에 나서진 않지만 개그맨 이종규와 김필수, 신예 탤런트 민지가 ‘쿨 앤 쿨’이라는 립싱크 그룹을 결성, 쿨을 대신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인기 개그 트리오 고음불가도 ‘제발’ 등 4곡이 수록된 디지털 싱글 음반을 출시해 올여름 가수로 활동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 주 무대인 KBS 2TV ‘개그콘서트’ 외에도 가요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며 멀티엔터테이너의 위상을 과시할 계획.

    록과 힙합을 들고 나오는 가수들도 만만치 않은 기세로 밀려들 태세다. 월드컵 응원가 ‘위 아 더 원’으로 월드컵 기간 중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싸이는 언타이틀 출신의 유건형과 손잡고 강렬한 비트의 록음악 앨범을 내놓는다. 쥬얼리의 리더 박정아 또한 터프한 로커로 변신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박정아는 이미 반주를 맡을 밴드를 결성해 강렬한 무대를 위한 예행연습을 착실히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힙합도 여름철 분위기 돋우기엔 제격인 만큼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6년 만에 컴백한 힙합그룹 업타운은 정통 힙합곡 ‘마이 스타일’로 여름철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개성 강한 연기자로 정평이 난 양동근도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다. 양동근은 이달 중 갱스터 힙합을 표방한 타이틀곡 ‘거울’을 앞세운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여름 가요계 전쟁에 뛰어든다.

    한동안 가요계는 너무나 ‘심심’했다. 음반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월드컵 열풍까지 불어닥치며 가요계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여름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한 분위기가 가요계 전체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이것이 다시 침체한 음반시장의 부흥으로 이어지기를 모든 가요계 종사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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