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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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外

  • 입력2006-07-14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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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外
    한반도7월13일 개봉 예정/ 안성기, 조재현, 문성근, 강신일

    일반적으로 영화를 소개할 때 스타배우의 이름을 앞세우지만, ‘한반도’와 ‘실미도’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라고 한다. 그만큼 ‘한반도’는 감독의 설교와 주장이 강한 영화다.

    가까운 미래의 한반도. 마침내 남북한은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 완전 개통 기념식을 한다. 기념식 날 ‘갑자기’ 일본 정부는 경의선 운영권을 일본에 넘긴다는 1907년의 문서를 들이대며 개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재야사학자 최민재는 고종이 일본과 굴욕적 외교문서에 가짜 국새를 찍고 진짜를 어딘가에 숨겼다며, 이를 찾아내 일본 주장의 허구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은 그에게 희망을 걸지만, 국무총리와 국정원 요원 이상현은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실익’을 얻을 수 있다며 대통령에게 반발한다. 결국 진짜 국새가 발견되자, 무력시위에 나섰던 일본 자위대는 뱃머리를 일본으로 돌린다.

    대통령에서 관료들, 도굴꾼, 학자, 외교관과 군인, 발굴 인부들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열강에 둘러싸인 대한제국과 ‘현재’가 교차 편집되며 미스터리와 드라마 등 여러 장치들이 동원됐지만 영화는 단순하고 평면적이다. 반일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100년 전에 만들어진 옥새 하나가 오늘날의 경제적·정치적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한다는 설정에서 방법이 다를 뿐 한결같이 ‘애국 애족’한 등장인물들까지 단순명쾌한 강우석 감독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시사 후 평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최소 500만’을 장담하는 강 감독의 말을 반박하는 영화 전문가는 거의 없다. 흥행사로서 강 감독의 ‘감’이 얼마나 뛰어난지 ‘실미도’가 증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얼음왕국-북극의 여름이야기7월13일 개봉 예정/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손범수



    극지방 전문 영화제작자들과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모여 미지의 세계, 북극을 그려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에도 사계절이 있다. 여름은 북극에 사는 동물들이 새끼를 키우고 대이동을 하는 시기다. 만삭의 어미 곰이 눈구멍에 아기를 낳고 키우는 모습, 북극곰과 바다표범 가족 간의 다툼, 순록의 대이동 등 북극에 사는 15종 동물의 삶이 진실하고 유머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이곳 동물들을 얼마나 괴롭히는지도 알 수 있다.

    내 청춘에게 고함 7월13일 개봉 예정/ 김태우, 김혜나, 이상우 제목 그대로 정희, 근우, 인호라는 세 청춘의 일상을 세 개의 에피소드로 묶어낸 영화. 무용과 대학생 정희는 가족들 때문에 인생이 간단치 않고, 전화국 직원 근우는 우연히 도청한 전화의 주인공에게 무모한 사랑을 고백하며, 박사 과정을 밟다 군대에 간 인호는 휴가를 나와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게 된다는 이야기. 로카르노 영화제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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