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6회 연속 진출, 2002 한일월드컵 8강, 국제축구연맹(FIFA) 5월 랭킹 5위…. 외형적 성적 때문에 기대를 잔뜩 모았던 미국 축구가 조별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하자 미국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미국에 다시 축구붐이 일어나기를 바랐던 많은 축구인들은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 미국에선 축구가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의 인기에 가려 있다. 하지만 미국 여자축구에서 보듯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은 종종 국내 축구 활성화로 이어져왔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 또한 컸으리라.
ESPN, ABC 등 미국 방송사들도 대표팀의 조기 탈락에 무척 아쉬운 표정이다.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번 월드컵에서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탈리아전의 시청률은 조별예선임에도 전국 5.2%를 기록, 역대 최고인 98 프랑스월드컵 프랑스-브라질의 결승전(5.7%)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ESPN은 2002년에 비해 월드컵 시청률이 117%나 상승했다. 경기가 주로 낮 시간에 중계됐음에도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해 이번 월드컵에 쏠린 미국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미국 대표팀의 중도 탈락에도 전반적인 월드컵 시청률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국팀 탈락과 상관없이 월드컵을 즐기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전반적인 월드컵 시청률은 4년 전인 2002 한일월드컵 때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방송사도 있다. 바로 스페인어 전국 네트워크 방송인 유니비전(Univision).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는 중남미 히스패닉이 주요 고객인 유니비전은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멕시코의 선전을 발판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멕시코-앙골라전은 무려 540만 명이 유니비전을 통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 인구 폭발적 증가세 ... 2006 월드컵 시청률도 급상승
일개 외국어방송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미국의 히스패닉은 이미 흑인 인구를 넘어 두 번째로 많은 다인종이다(2002년 7월1일 미국 센서스 당국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총 3880만 명으로, 3830만 명의 흑인 인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50년쯤이면 미국 대통령도 히스패닉이 뽑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히스패닉 인구는 빠르게 성장을 거듭, 오늘날 무려 40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니 스페인어 네트워크 방송이 잘나갈 수밖에.
미국 축구에 희망은 있다. 매년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야구·농구·미식축구 대신 축구를 택하는 유소년들의 수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축구를 즐기는 인구는 25%가 증가했고, 유소년축구에 가입한 수도 2004년 200만 명에서 지난해 320만 명으로 무려 60%가 증가했다. 이 숫자의 의미는 무척 크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에서도 축구를 보고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미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늘보다 미래가 더 밝은 미국 축구가 아닐 수 없다.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미국에 다시 축구붐이 일어나기를 바랐던 많은 축구인들은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 미국에선 축구가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의 인기에 가려 있다. 하지만 미국 여자축구에서 보듯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은 종종 국내 축구 활성화로 이어져왔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 또한 컸으리라.
ESPN, ABC 등 미국 방송사들도 대표팀의 조기 탈락에 무척 아쉬운 표정이다.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번 월드컵에서 전혀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이탈리아전의 시청률은 조별예선임에도 전국 5.2%를 기록, 역대 최고인 98 프랑스월드컵 프랑스-브라질의 결승전(5.7%)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ESPN은 2002년에 비해 월드컵 시청률이 117%나 상승했다. 경기가 주로 낮 시간에 중계됐음에도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해 이번 월드컵에 쏠린 미국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미국 대표팀의 중도 탈락에도 전반적인 월드컵 시청률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국팀 탈락과 상관없이 월드컵을 즐기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전반적인 월드컵 시청률은 4년 전인 2002 한일월드컵 때보다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방송사도 있다. 바로 스페인어 전국 네트워크 방송인 유니비전(Univision).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는 중남미 히스패닉이 주요 고객인 유니비전은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멕시코의 선전을 발판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멕시코-앙골라전은 무려 540만 명이 유니비전을 통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 인구 폭발적 증가세 ... 2006 월드컵 시청률도 급상승
일개 외국어방송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미국의 히스패닉은 이미 흑인 인구를 넘어 두 번째로 많은 다인종이다(2002년 7월1일 미국 센서스 당국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총 3880만 명으로, 3830만 명의 흑인 인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50년쯤이면 미국 대통령도 히스패닉이 뽑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히스패닉 인구는 빠르게 성장을 거듭, 오늘날 무려 4000만 명에 달한다. 그러니 스페인어 네트워크 방송이 잘나갈 수밖에.
미국 축구에 희망은 있다. 매년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야구·농구·미식축구 대신 축구를 택하는 유소년들의 수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축구를 즐기는 인구는 25%가 증가했고, 유소년축구에 가입한 수도 2004년 200만 명에서 지난해 320만 명으로 무려 60%가 증가했다. 이 숫자의 의미는 무척 크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에서도 축구를 보고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미국 축구가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늘보다 미래가 더 밝은 미국 축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