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대학 입학시험이 두 가지 있습니다. SAT와 ACT입니다. 둘을 비교하자면 SAT 쪽이 더 많은 대학에서 그 성적을 받아들이고, 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하는 시험입니다. 1926년에 처음으로 시행됐으니 이미 8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SAT 시험이 2005년에 크게 바뀌었습니다. 영어의 경우 독해가 강조되고, 수학이 더 어려워졌으며, 새로운 과목으로 작문(writing)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사실 작문시험은 이전에도 SAT II 시험의 선택과목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또 대학에 따라서는 선택과목이지만 필수로 작문시험 성적을 제출하도록 해서, 필수과목처럼 대접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2005년에는 이를 SAT I 과목으로 변경해 모든 학생이 치르는 필수시험으로 더욱 강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SAT 시험 개정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주립대 시스템이라는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 학교들의 불평이 작용했습니다. UC 계열 대학의 리처드 애킨슨 총장은 오래전부터 “SAT 시험 결과와 학생 개개인의 대학 수학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올바른 예측이 힘들다”며 이 시험을 UC 계열 학교 평가기준에서 제외할 뜻을 종종 밝혀왔습니다. 결국 SAT 시행기관인 ‘칼리지보드’는 2002년 6월 이사회를 열어 작문시험의 추가와 그 수준을 높이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SAT 시험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매년 7만 명이 도전하는 UC 계열 학교에서 SAT 시험을 입학 사정과정에서 제외한다면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었지요. ‘칼리지보드’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UC 평의회는 2003년 7월 열린 전체회의에서 “UC 입학을 위해서는 개정 SAT Ⅰ과 SAT II 시험에서 두 과목을 선택해 그 시험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학시험 요구조건 개정안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학생 여러분들이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에서도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로 필수과목이 된 작문시험은 배점이 800점으로 영어, 수학과 같습니다. 즉, 가장 대표적인 과목이라 할 수 있는 영어·수학과 같은 중요도로 평가된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미국 대학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는, UC 계열처럼 이전 SAT 시험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 의문의 핵심은 ‘SAT가 대학 입학시험이라면 SAT 성적이 좋은 학생이 대학생활도 잘해야 하는데, SAT 성적과 대학생활이 별 관계가 없는 듯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의 노골적인 불만을 들어보면 “SAT 성적이 좋아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기본적인 리포트 하나 작성하지 못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정리해오라고 하면 리서치를 제대로 하는 학생도 드물고, 이를 논리정연하게 기술하는 능력을 가진 학생도 드물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의 불평을 거꾸로 정리해보면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주제에 대해 혼자서 조사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글로 정리해내는 능력을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학 관계자들도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이나 한국의 대학 입학시험에서 논술이 강조되는 것은 그 학생이 구사하는 미사여구나 혹은 판에 박힌 문장, 천편일률적인 양비론적 시각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다소 표현은 투박하더라도 어떤 주제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학생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칼리지보드’는 “에세이를 쓸 때 다소 문법적인 오류가 있다고 해서, 글씨가 서툴다고 해서 감점하지는 않는다”라고 이미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글도 지난번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글의 형식에 능한 기술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독창적인 사고력과 평소의 폭넓은 독서로 어떤 주제든지 나름의 합리적인 의견을 만들어내고, 이를 논리적인 글로 설득해내는 능력이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공부’가 논술 준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논술 교과서, 논술학원을 통해 주입된 ‘박제된 글’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고에 기초한 창의적인 글’이 대학 관계자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正道)를 걸을 때만이 대학생활에서도, 또 사회에 나가서도 진정한 자기 능력의 한 부분을 이루는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SAT 시험이 2005년에 크게 바뀌었습니다. 영어의 경우 독해가 강조되고, 수학이 더 어려워졌으며, 새로운 과목으로 작문(writing)이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사실 작문시험은 이전에도 SAT II 시험의 선택과목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또 대학에 따라서는 선택과목이지만 필수로 작문시험 성적을 제출하도록 해서, 필수과목처럼 대접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2005년에는 이를 SAT I 과목으로 변경해 모든 학생이 치르는 필수시험으로 더욱 강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SAT 시험 개정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주립대 시스템이라는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 학교들의 불평이 작용했습니다. UC 계열 대학의 리처드 애킨슨 총장은 오래전부터 “SAT 시험 결과와 학생 개개인의 대학 수학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올바른 예측이 힘들다”며 이 시험을 UC 계열 학교 평가기준에서 제외할 뜻을 종종 밝혀왔습니다. 결국 SAT 시행기관인 ‘칼리지보드’는 2002년 6월 이사회를 열어 작문시험의 추가와 그 수준을 높이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SAT 시험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매년 7만 명이 도전하는 UC 계열 학교에서 SAT 시험을 입학 사정과정에서 제외한다면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었지요. ‘칼리지보드’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UC 평의회는 2003년 7월 열린 전체회의에서 “UC 입학을 위해서는 개정 SAT Ⅰ과 SAT II 시험에서 두 과목을 선택해 그 시험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학시험 요구조건 개정안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학생 여러분들이 눈여겨볼 대목은 미국에서도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로 필수과목이 된 작문시험은 배점이 800점으로 영어, 수학과 같습니다. 즉, 가장 대표적인 과목이라 할 수 있는 영어·수학과 같은 중요도로 평가된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미국 대학에서 일하는 분들 중에는, UC 계열처럼 이전 SAT 시험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 의문의 핵심은 ‘SAT가 대학 입학시험이라면 SAT 성적이 좋은 학생이 대학생활도 잘해야 하는데, SAT 성적과 대학생활이 별 관계가 없는 듯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의 노골적인 불만을 들어보면 “SAT 성적이 좋아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기본적인 리포트 하나 작성하지 못한다” “어떤 주제에 대해 정리해오라고 하면 리서치를 제대로 하는 학생도 드물고, 이를 논리정연하게 기술하는 능력을 가진 학생도 드물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분들의 불평을 거꾸로 정리해보면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어떤 주제에 대해 혼자서 조사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글로 정리해내는 능력을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학 관계자들도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이나 한국의 대학 입학시험에서 논술이 강조되는 것은 그 학생이 구사하는 미사여구나 혹은 판에 박힌 문장, 천편일률적인 양비론적 시각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다소 표현은 투박하더라도 어떤 주제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학생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칼리지보드’는 “에세이를 쓸 때 다소 문법적인 오류가 있다고 해서, 글씨가 서툴다고 해서 감점하지는 않는다”라고 이미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글도 지난번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글의 형식에 능한 기술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독창적인 사고력과 평소의 폭넓은 독서로 어떤 주제든지 나름의 합리적인 의견을 만들어내고, 이를 논리적인 글로 설득해내는 능력이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공부’가 논술 준비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논술 교과서, 논술학원을 통해 주입된 ‘박제된 글’이 아니라 ‘스스로의 사고에 기초한 창의적인 글’이 대학 관계자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正道)를 걸을 때만이 대학생활에서도, 또 사회에 나가서도 진정한 자기 능력의 한 부분을 이루는 글쓰기 실력을 갖추게 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