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우미들.
지상파DMB 6개 서비스사업자 협의체인 ‘지상파DMB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DMB 단말기는 3월 말 모두 50만6000대가 팔려 경쟁 서비스인 위성DMB 단말기 판매대수를 추월했다.
지상파DMB 단말기 판매대수는 4월 말 60만대, 5월 말 86만대에 이어 최근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 서비스사업자는 KBS, MBC, SBS, YTN DMB, 한국DMB, U1미디어.
김윤섭 특별위 사무국장은 “휴대폰형 단말기가 33만대, 차량용·USB형 등 전용단말기 타입이 68만대 등 총 101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단말기 100만대 보급은 신규 IT서비스의 초기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서비스 개시 때 걱정했던 것보다 각종 단말기 판매실적이 좋다”고 덧붙였다.
지상파DMB 단말기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최근 독일과 영국에서 시범서비스가 시작돼 삼성전자·LG전자 등 우리 단말기 제조사들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첫 번째 과제…수익모델 정립·강화
하지만 아직까지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초기 서비스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광고 이외에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까닭이다.
김 국장은 “일단 광고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수익모델 확충이 만만치 않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6월 지상파DMB 6개 사업자의 광고수주액은 통틀어 2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사업 초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엔 부족한 액수다.
김 국장은 “단말기가 잘 팔리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돈은 어떻게 벌 거냐는 질문만 받으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DMB 서비스 사업자들은 내년 초 유료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시작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방향 데이터 포털이란 지상파DMB 이용자가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수신하기 위해 접속해야 하는 기술체계로, 인증과 과금 시스템 등으로 이뤄진다.
KTF 관계자는 “지상파DMB에 양방향 방송이 도입되면 지상파DMB 방송으로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져 유료방송으로서 수익성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과제… 제공 콘텐츠 차별화
최근 지상파DMB 시범서비스가 실시된 독일 현지의 도우미들이 내 업체의 지상파 DMB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분석한 결과, 지상파DMB 채널의 신규 콘텐츠 편성비율은 KBS가 4.2%, MBC가 14.4%, SBS가 18%로 당초 편성 계획이었던 12.6%, 27.8%, 27%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방송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상파DMB가 지상파 방송3사의 콘텐츠에만 안주한다면 장기적으로 시청자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손안의 TV라는 특성에 맞는 전용 프로그램들을 부지런히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신규 콘텐츠 편성이 부족했던 KBS는 KT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를 통해 새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KBS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와이브로에 지상파DMB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손안의 TV에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계속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KBS의 콘텐츠가 시범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이는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과제… 서비스 지역 확대
수도권 위주의 서비스 범위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KBS만이 부산과 광주, 춘천, 제주 등지에서 2개의 비디오 채널을 통해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실험방송도 독일월드컵 시즌을 맞아 정보통신부로부터 한시적으로 6㎒의 주파수 대역을 제공받아 진행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연내에 지방 지상파DMB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도 국회 질의답변 등을 통해 “연내에 지방 지상파DMB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에도 명실상부한 지상파DMB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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