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왼쪽)이 3월16일 권오승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법연구소 소장을 맡아 베트남, 몽골 등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나라의 법령 및 제도 정비에 관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그의 한 지인은 “두 나라 모두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데다 권 교수가 시장경제 발전과정에서 겪은 한국의 경험을 성실하게 전수하고 있는 때문인지 두 나라에서는 권 위원장을 깍듯이 예우한다”고 전했다.
경제법 전문가이긴 하지만 그는 현재의 공정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는 그동안 “공정위는 독과점과 담합 등 시장경제 질서를 바로잡는 경쟁정책을 담당하는 곳이지 재벌의 소유지배구조를 규제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취임식 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재벌의 순환출자를 막기에 적합한 제도인지는 의문이지만 당장 없애기는 어렵다”면서 학자 시절의 소신을 접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공정위 주변에서는 권 위원장에게 행정 경험이 없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그가 공정위의 경쟁정책에 대한 조언 및 자문활동을 담당하는 경쟁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공정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서울 잠실의 한 교회 장로를 맡고 있다. 이 교회는 “교회가 교회 건물을 갖게 되는 순간 교회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현재도 학교 체육관을 빌려 예배를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