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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맞춤여행|전북 순창

고추장 먹고 강천산에 살어리랏다

  •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blog.naver.com/travelmaker

고추장 먹고 강천산에 살어리랏다

고추장 먹고 강천산에 살어리랏다

강천산군립공원에 최근 조성된 구장군폭포. 두 줄기의 폭포수가 각각 분당 6t씩의 물을 쏟아낸다(왼쪽).
억겁의 세월 동안 강물에 깎여 만들어진 요강바위. 장구목의 상징인 이 바위는 한때 도난당하기도 했다.

| 여행 일정 |



[첫째 날] 07:00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07:00~09:00 논산천안고속도로 경유, 호남고속도로 전주IC(서울톨게이트에서 181km)`→`09:00~10:00 전주 우회도로~화개사거리~통일광장 교차로(우회전)~꽃밭정이사거리(직진, 27번 국도)~강진사거리(우회전)~회문삼거리(좌회전)~순창읍 순창고교 교차로(우회전)~백산1교 등을 경유해 순창고추장마을 도착`→`10:00~12:00 순창장류체험관(063-650-1813)에서 고추장 만들기`→`12:00~13:00 순창 읍내에서 점심식사`→`13:00~13:30 순창 읍내(24번 국도, 담양 방면)~백산사거리(792번 지방도, 강천사 방면)~강천사 입구 등을 거쳐 강천산군립공원(관리사무소 063-650-1533) 도착`→`13:30~16:30 강천산 맨발체험로 걷기`→`16:30~17:20 강천산 입구(792번 지방도)~월정삼거리(우회전, 21번 국도)~구림면사무소 삼거리(직진)~안정리 등을 거쳐 회문산자연휴양림(063-653-4779) 도착`→`17:20~ 회문산자연휴양림 탐방 후 숙박

[둘째 날] 09:00~10:00 회문산자연휴양림~일중리사거리(직진)~장산(김용택 시인의 고향)~천담교(717번 지방도)~임실, 순창 경계지점의 장구목(장군목) 입구(우회전)~내룡마을 등을 거쳐 장구목 도착`→`10:00~12:00 장구목에서 탁족 또는 낚시 즐기기`→`12:00~13:00 장구목~장구목 입구(좌회전, 717번 지방도)~강진사거리(직진, 27번 국도)~운암대교~신정삼거리(좌회전, 49번 국지도) 등을 지나 정읍시 산외면 산외한우마을 도착`→`13:00~14:00 점심식사`→`14:00~14:30 산외한우마을~산외삼거리(우회전)~용두교~산성삼거리(직진, 30번 국도)~태인 피향정사거리(좌회전)~태인사거리(직진, 부안 방면) 등을 거쳐 호남고속도로 태인IC 진입


‘순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추장이다. 너무 짜거나 맵지 않으면서도 알큰하고 달큼한 맛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순창 만일사에 기거하던 무학대사를 찾아가다 한 농가에서 먹어본 순창 고추장의 독특한 풍미에 반해 훗날 진상품이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순창 고추장 맛이 다른 지방의 그것과 크게 다른 것은 순창의 메주콩과 고추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순창은 전국 어느 곳보다 공기 중에 효모 효소균이 많아 메주가 잘 뜬다고 한다.



순창군에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고추장 제조 농가를 순창읍 백산리에 한데 모아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로 이름지었다. 장류산업특구로도 지정된 이 마을의 고추장 가게들은 모두 기와집으로 지어져 민속마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집 안에 들어가면 수십, 수백 개 장독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자리에서 고추장을 비롯해 된장, 쌈장, 각종 장아찌 등의 전통 장류를 시식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고추장마을 맨 위쪽에 자리한 장류체험관에서는 직접 고추장을 담가서 가져가는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또한 고추장을 주재료로 활용한 요리강습도 있고, 손수 떡메를 쳐서 만든 찰떡을 맛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고추장 먹고 강천산에 살어리랏다

동계면 내룡마을 장구목의 섬진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부자(왼쪽).
순창장류체험관에는 직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회문산자연휴양림·섬진강 그림 같은 풍광 자랑

순창에 간 김에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郡立公園)인 강천산군립공원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순창읍에서 강천산 가는 길 양쪽에는 미끈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 마치 의장대 사열을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순창과 담양의 경계를 짓는 강천산(583m)은 크고 작은 암봉과 아담하면서 수려한 계곡을 품은 명산이다. 계곡 중간쯤에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강천사가 있다. 절 위쪽 까마득한 절벽에는 높이 50m, 길이 75m의 구름다리 ‘현수교’도 걸려 있어 산행하는 재미가 다양하고도 아기자기하다.

강천산에는 최근 병풍폭포, 구장군폭포 등의 인공폭포가 조성돼 삼복의 불볕더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계곡 전체가 시원하다. 병풍폭포는 높이 30~40m의 병풍바위 암벽에서 너비 5~15m의 폭포수 세 줄기가 안개 같은 포말을 흩날리며 쏟아진다. 높이 120m의 암벽에 자리한 구장군폭포는 원래 자연적으로 생겨난 폭포지만, 수량이 적어 폭포수가 말라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예 전기모터로 물을 끌어올려 분당 6t씩 떨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 사이의 약 2.5km 구간에는 맨발체험로가 조성돼 있다. 울퉁불퉁한 등산로를 정비한 뒤에 적당히 굵은 마사토와 모래를 깔아놓아 맨발로 걷기에 제격이다.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웰빙 산책로 또는 러브 산책로라 부르기도 한다. 길이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길의 감촉은 처음에 까칠하고 약간 따끔하기도 하다. 하지만 발바닥 곳곳의 혈(穴)이 자연스럽게 지압되면서 온몸이 날아갈 듯 가뿐해진다.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회문산(830m) 자락에 조성된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도 빼놓을 수 없다. 회문산은 조선 말기에 면암 최익현 선생을 비롯한 의병들의 본거지였고, 6·25전쟁 때는 지리산과 함께 빨치산의 최대 근거지였다. 6·25전쟁 당시 이곳 울창한 숲에는 ‘사령트’라 불린 전북도당 유격대사령부와 빨치산 간부들의 정치학습장이던 ‘노령학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회문산자연휴양림에서는 섬진강이 지척이다. 초입에서 만나는 강줄기를 따라가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고향 장산(진메)마을, 한가로운 강변마을인 천담리와 구담리,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로 뒤덮인 장구목(장군목)유원지 등이 잇따라 나타난다. 500여 리 섬진강 물길 가운데서도 가장 향토적이고 서정미 넘치는 강변 풍경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산자락과 강줄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섬진강의 풍광은 순창군 동계면 내룡마을의 장구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장구목 일대에는 진짜 요강처럼 생긴 요강바위를 비롯해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강줄기를 따라 3km나 늘어서 있다. 하나같이 일부러 조각해놓은 듯 섬세하고 정교하지만, 실은 수천 수만 년의 세월 동안 강물이 쓰다듬고 어루만져 태어난 작품들이다. 장구목 주변에는 소와 여울이 많아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다.

| 여행 정보 |



숙박 순창전통고추장마을 내의 장류체험관(063-650-1813)에서도 숙박이 가능한데, 시설이 깨끗하고 값도 저렴한 편이다. 2인용 침대방이나 4인용 온돌방의 하룻밤 숙박료가 3만원 선. 강천산군립공원에는 붐모텔(063-653-4728), 강천각(063-652-9920) 등이 있고 장구목 주변에는 산수풍경(063-653-8948), 장구목가든민박(063-653-3917) 등의 민박집이 있다. 국립회문산자연휴양림(063-653-4779)에도 총 16실 규모의 숙박시설이 있지만, 주말이나 휴일 전날은 객실이 한 달 전쯤 예약이 완료된다. 7~8월에는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맛집 고추장 맛이 좋은 순창에는 별미집도 여럿이다. 순창 읍내의 새집(063-653-2271), 남원집(063-653-2376), 우정식당(063-653-2627) 등은 순창 고추장에 무친 각종 장아찌와 쇠불고기, 제육볶음, 조기구이, 갈치조림, 홍어무침 등의 맛깔스런 반찬을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내는 한정식집이다. 순창5일장터의 이대째순대집(063-653-0456)과 금과면 방축리의 방축리토종순대(063-652-1560)는 전라도식 암뽕순대 맛이 일품이다. 강천산 부근에서는 산호가든농원(민물새우탕 063-652-4035), 신천지가든(해물탕 063-652-5344) 등이 권할 만하다. 귀로에는 일부러라도 정읍시 산외면의 산외한우마을을 들러봄직하다. 작은 면소재지 마을에 40여 개의 정육점이 밀집해 있는데, 당일 도축한 한우(비거세 수소)의 등심, 안심, 치맛살, 제비추리 부위를 근(600g)당 1만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07.06.26 591호 (p88~89)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blog.naver.com/travel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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