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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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춤꾼 된 한국 발레리노의 상징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6-25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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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춤꾼 된 한국 발레리노의 상징
    발레리노 김용걸(34).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하는 그가 한국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한국 남자발레 유럽 진출 1호로 기록된 그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과 함께 한국 발레의 국제화를 상징하고 있다.

    “제가 이곳에서 활약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일이지만, 한국 발레를 위해서라도 더 많이 배우고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후반 한국 발레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던 그는 2000년 초 돌연 프랑스행을 택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5개월의 수습기간을 마친 그는 곧장 정단원으로 선발돼 한국 무용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3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단 유일의 동양계 남자무용수가 된 기쁨도 잠시, 한국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던 그가 군무(群舞)로 새 출발해야 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이후 2~3년은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무용 연습으로 프랑스식 발레를 새로이 흡수해야 하는 숙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기회는 빨리 왔다. 2004년 드미 솔리스트를 거쳐 2005년 말 승급시험에서 1위로 통과해 솔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언론과 평단의 반응도 그에게는 고무적이다. 앞으로 있을 승급시험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올해 초, 그는 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인 김미애(35) 씨와 결혼했지만 비자 문제로 연말이 돼야 파리생활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귀띔한다. 그는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한국에서 공연을 해왔다. 올해, 역시 8월25, 26일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제신문 창간 60주년 기념행사로 자신을 기다리던 국내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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