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것만큼 사람을 흔들고 깨우며 나락과 열락의 아찔한 상승하강에 제 몸을 맡기다 끝내는 인생마저 휘감는 힘이 또 있을까.
전쟁의 어떤 포화도 막지 못한 사랑이 있었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가을과 겨울 사이, 인민군의 부역·징발을 피해 전남 장성으로 피난한 광주 처녀에게 한눈에 반해 1년여를 공들이다 결혼의 꿈을 이룬 젊은 날의 아버지(장병엽, 1993년 작고).
하얀 옥양목 적삼이 소슬했을 그날, 아버지의 꽃이 된 어머니(이성희·74)에게 평생 짐만 지운 우리 남매들은 과연 꽃이었을까. 쉰을 한참 넘긴 나이에야 청개구리 심정이 되어 저간의 불효에 가슴이 먹먹해온다.
장윤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전쟁의 어떤 포화도 막지 못한 사랑이 있었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가을과 겨울 사이, 인민군의 부역·징발을 피해 전남 장성으로 피난한 광주 처녀에게 한눈에 반해 1년여를 공들이다 결혼의 꿈을 이룬 젊은 날의 아버지(장병엽, 1993년 작고).
하얀 옥양목 적삼이 소슬했을 그날, 아버지의 꽃이 된 어머니(이성희·74)에게 평생 짐만 지운 우리 남매들은 과연 꽃이었을까. 쉰을 한참 넘긴 나이에야 청개구리 심정이 되어 저간의 불효에 가슴이 먹먹해온다.
장윤화/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