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프로젝트.
이런 의문점을 가진 사람에게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열리는 ‘파리의 공기’ 전시는 적절한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 조각가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스터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가 파리라는 도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예술가들은 사진과 설계도, 퍼포먼스, 비디오 등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도시에 벽화를 그리거나 치장을 통해 도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도시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들의 자리와 소임을 찾는 것이 진정 파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퐁피두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은 작가들의 이런 새로운 제안을 통해 ‘과연 나 자신이 이 도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자연스레 고민하게 된다.
도시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벌집’ 같은 것이다. 이 도시에 떠도는 공기, 이 도시의 모양새, 이 도시의 이미지는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일생이 담긴 결정체나 다름없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서울에서 벌어진 청계천에 대한 갑론을박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탁상공론보다는 청계천을 똑바로 바라보는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전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전시는 4월22일부터 8월1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