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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창|배우들의 체중 조절

줄였다 늘였다 뚝딱 ‘고무줄 몸무게’

  • 이서영 자유기고가

줄였다 늘였다 뚝딱 ‘고무줄 몸무게’

줄였다 늘였다 뚝딱 ‘고무줄 몸무게’

‘미녀는 괴로워’

박철수 감독의 1995년작 ‘301, 302’에서 약간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은 황신혜가 거식증 환자라는 설정이다. 영화에서 황신혜는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말라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임수정은 좀더 프로페셔널하다. 그러잖아도 마른 몸매를 가진 이 배우는 날고구마와 사과로 끼니를 때우면서 매일 헬스클럽을 다니며 몸무게를 37kg까지 뺐다. 영화 후반에 임수정은 정말 위태로울 정도로 말라 보여서 쓸데없는 걱정까지 들게 한다.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기 때문에 체중 조절은 언제나 중요한 이슈다. 몇몇 배우는 체중조절 올림픽이 있다면 금메달감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성난 황소’에 출연한 로버트 드 니로. 그는 주인공 제이크 라모타의 권투선수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복서의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고, 후반 코미디언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60파운드나 살을 찌웠다. 기록적인 숫자지만 최고기록은 아니다.

이 분야의 최고기록 보유자는 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는 ‘풀 메탈 재킷’에 출연하기 위해 70파운드나 찌웠다. 감량에 대해 이야기하면 크리스천 베일을 빼놓을 수 없다. ‘머시니스트’에 출연하기 위해 그는 63파운드를 뺐고, 이는 현재까지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놀랄 만한 프로페셔널리즘이지만 꼭 따라할 필요는 없다. 예술도 중요하지만 건강보다 중요할까. 게다가 요새는 특수분장이라는 대안이 있다. 살을 빼는 것은 어렵지만 살을 찌우는 건 가능하다.

한동안 할리우드 미녀 배우들이 뚱보로 변장하는 것이 유행처럼 된 적이 있었다. ‘프렌즈’의 코트니 콕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귀네스 팰트로가 대표적인 예. 할리우드 기준으로도 마르고 날씬한 여배우들이 뚱보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체중과 과체중 사람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떠드는 걸 보면 뚱뚱한 사람들은 혈압이 오를 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뚱보 분장의 예는 많다. ‘여고괴담 3-여우계단’의 조안, ‘301, 302’의 방은희는 모두 체중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분장의 도움을 받았다. 올해에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뚱보 변장에 도전한다. 김아중이 맡은 역은 95kg의 추녀였다가 전신 성형수술을 통해 45kg의 미녀로 변신한 신인 가수. 특수효과의 완성도를 떠나 과연 이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와 닿을지 궁금해진다.



주간동아 565호 (p77~77)

이서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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