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지 자유와 규제의 딜레마
영화 ‘타짜’에서 신체를 절단하는 장면처럼 한국영화에서 폭력 묘사는 이제 리얼한 단계를 넘어 거의 초현실적인 수준이다. 스크린에는 칼 외에도 숱한 흉기가 넘쳐난다. 그런데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살상 무기인 총은 아직 흔하지 않다.…
200811112008년 11월 03일겉으론 “폭력 근절” 실제론 폭력 조장?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상급생에게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흔히 말하는 학교폭력과는 다른 경우다. 학생회장이 조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급생을 폭행한 게 잘못돼 죽음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정말 어처구…
200811042008년 10월 27일세계 금융위기 영국식 해법 기지개
영어 발음은 흔히 영국식과 미국식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 영국식 발음은 대체로 ‘구식’으로 취급된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예를 들면 today를 ‘투다이’, OK를 ‘오카이’라고 하는 걸 들을 때의 생소함을 생각하면 우…
200810282008년 10월 22일기획 제작 ‘축제’는 공허할 뿐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비극적 사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마르셀 카뮈 감독의 영화 ‘흑인 오르페’. 195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가 신화의 비극성을 잘 살릴 수 있었던 데는 광란의 축제를 …
200810212008년 10월 15일인간들의 불장난과 성난 황소의 복수
권투사를 풍미한 영웅 중에 슈거 레이 로빈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그는 1940~50년대의 최고 테크니션이었다. 그러나 그의 맞수였던 제이크 라모타를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권투사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알려졌다…
200810142008년 10월 08일부시맨 콜라병과 인간의 이기적 유전자
비정, 냉혹한 세상을 일컬을 때 흔히 ‘정글’에 빗댄다. 정글이라는 말에는 동물세계의 약육강식, 생존경쟁이 함축돼 있다. 그러나 동물의 왕국은 과연 자기 생존 논리만이 지배하는 비정한 곳일까. 얼마 전 죽어가고 있는 참돌고래를 다른…
200810072008년 10월 01일매케인은 람보인가 처칠인가
독일군에 포로로 붙잡힌 스티브 매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 ‘대탈주’.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전쟁포로와 그들의 탈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실제로 탈주에 성공한 포로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어떤 영화에서…
200809302008년 09월 24일‘聖유물’에 진리는 담겨 있나
도보여행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산티아고 가는 길’. 프랑스의 국경도시 생 장 피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이 800km의 길에는 1년에 600만명 이상이 몰려든다. 이처럼 세계적인 도보 코스가 됐지만 애초 …
200809092008년 09월 01일스포츠는 첨단과학 경연장
축구를 좋아하는 인도계 소녀 제스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길 꿈꾼다. 동네 축구 클럽에서 남자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공을 차는 제스의 목표는 데이비드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것.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의 원제 ‘Bend It …
200809022008년 08월 25일부활하는 소련 제국과 붉은 군대
1980년대에는 스파이 영화 만들기가 요즘보다 쉬웠을 것이다. 왜? 끊임없이 스파이를 보내는 ‘악의 제국’이 정말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악의 제국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옛 소련이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의 007 시리즈 말고도…
200808262008년 08월 20일분열, 전쟁 그리고 살육
20세기의 양대 세계대전 중 희생자 수로만 보면 2차 대전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에게 ‘Great War’라는 수식어가 붙는 진정한 ‘대전’은 오히려 제1차 대전이다. 왜 그런가? 먼저, 세계대전이라고 명명은 됐지만 사실상 …
200808192008년 08월 13일전기 먹는 조명 파리를 밝히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들어선 카바레 ‘물랭 루주’. ‘붉은 풍차’라는 뜻 그대로 붉은색의 커다란 풍차가 내걸린 이 업소는 개관하자마자 명물이 됐다. 이 가게가 문을 연 1889년은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맞는 해였고, 제1차…
200808122008년 08월 04일다른 세상과 진정 만나는 방법
뉴욕 맨해튼 거리에 서 있던 사람이 눈 한번 감았다가 뜨니 로마 콜로세움에 와 있다. 다시 깜짝할 새 이번에는 런던의 빅벤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스핑크스로, 파리의 에펠탑과 도쿄, 상하이로.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이런 초능…
200808052008년 07월 30일전쟁의 무서움, 겪어본 자만이 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진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이날의 무게와 의미를 생각하면 원제인 ‘가장 길었던 날(The Longest Day)’이라는 표현이 결코…
200807292008년 07월 21일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고문의 추억’
“딱 한 놈만 죽이려고. 나 혼자 죽기엔 너무 억울하니까 딱 한 놈만 내 저승길에 동행하자. 내 인생을 망쳐놓은 놈들 중에 딱 한 놈. 그런데 어떤 놈을 죽일까? 참 고민되더라고 응? 딱 한 놈을 고르려니까 그게 어려운 거야.”영화…
200807222008년 07월 16일폭발한 영국인들의 反美 감정
형형색색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러브 액추얼리’.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제목처럼 ‘10쌍 10색’의 만화경을 보여준다.모든 커플이 다 흥미로운데, 그중에서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결실을 맺는 파격성에서는 단연 총리…
200807152008년 07월 07일축구와 훌라후프 공통점은 단순성?
유로 2008 축구에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라는 스포츠의 마력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된다.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승부도 재미있지만 관중석의 군중이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극도로 몰입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
200807082008년 07월 02일끝없이 노골적인 명품 장려 ‘눈살’
뉴욕 전문직 여성들의 얘기를 그린 ‘섹스 앤 더 시티’. 이 영화가 여성들에게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전문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에서…
200807012008년 06월 23일러시안룰렛으로 본 확률 게임
인간의 일생은 확률 게임의 연속이다. 출생부터가 확률의 결과다. 지구상의 수많은 남녀 가운데서 ‘하필이면’ 누구를 만나게 될 확률은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그리고 그 짝들의 정자와 난자 중 어느 것이 수정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
200806242008년 06월 16일백인 우월주의 맞선 인디언의 시련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 키 작은 배우를 꼽으라면 더스틴 호프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어떻게 저렇듯 작은 키로 주인공 역을 하나 신기할 만큼 단신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은 그의 연기를 보면 금방 풀린다. 그가 단신이라는 핸디캡을 극…
200806172008년 0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