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토리, 근사한 결말
볼프강 페터센 감독이 만든 ‘포세이돈’이 개봉됐다. 유난히 ‘수중전’을 좋아하는 페터센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유람선 ‘포세이돈’도 엄청난 재난을 만난다. 쓰나미로 인해 배가 180도로 뒤집히는 …
200606132006년 06월 12일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갑작스런 타계로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종욱 박사. 생전에 슈바이처 박사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그의 꿈은 젊은 시절 나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봤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200606062006년 06월 01일화장실은 유혹과 호러의 공간
50년대 흑백 TV 드라마 시리즈 안으로 빨려들어간 두 틴에이저 남매의 모험담인 ‘플레전트 빌’엔 좀 황당한 장면이 나온다. 텔레비전 캐릭터 메리 수가 된 여자 주인공 제니퍼가 볼일이 급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글쎄 화장실에 변기가…
200605302006년 05월 24일서구인들이 맛본 ‘혼돈과 공포’
“우리(영국)는 셰익스피어 한 사람과 인도를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유구한 전통을 가진 인도의 자존심을 이렇게 송두리째 짓밟는 말을 무신경하게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다. 셰익스피어가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고 해도 이 정도면 10억 …
200605232006년 05월 22일괴물에서 평화주의자까지 천태만상
원래부터 SF의 외계인들이 그렇게 험상궂지는 않았다. 볼테르의 풍자소설 ‘미크로메가’와 같은 작품을 보면 시리우스나 토성에서 온 외계인들은 미천한 지구인보다 거대하고 현명한 존재들이다. 물론 그들은 지구인들이 그 ‘쪼그만’ 땅에서 …
200605162006년 05월 10일富國 스웨덴의 가난했던 옛 시절
현대자동차 사태로 재벌기업의 고질병인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투명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기업의 경제적 기여도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보여주는 모델을 찾게 된다. …
200605092006년 05월 04일영화 속 책 역할은 무궁무진!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고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책만이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역할들이 다른 매체들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지어낸 이야기’의 유일한 통로는 책과 무대였지만 이…
200605022006년 04월 26일‘프랑스적인 것’의 의미
프랑스의 최초고용계획(CPE)이 마침내 철회됐다. 젊은이들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가 됐지만, 이 제도는 도입 과정에서부터 지극히 ‘프랑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추진돼 태생적으로 실패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그럼 ‘프랑스적’이란 것은…
200604252006년 04월 19일매력과 무서운 곳 ‘낡은 영화관’
영화관, 즉 극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이중적인 데가 있다. 영화라는 매체를 존중하는 관객이라면 시설 좋은 극장에서 영화 보기를 원할 것이다. 화면 비율이 맞고 사운드도 좋고 좌석도 편하고. 왜 이런 기초적인 조건들이 있지 않은가…
200604182006년 04월 12일미국 앞마당 쿠바, 아직도 먼 나라
한국이 선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은 나라는 미국이다. 야구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이 무색하게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지만 또 한 가지가 있다. 앙숙 쿠바가 준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
200604112006년 04월 05일현실과 너무나 다른 ‘명쾌한 해결’
성폭력과 성희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 안에도 물론 다양한 성폭력이 등장한다. 성희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나인 투 파이브’다. 이 영화에서 직장 상사(대브니 콜먼)는 아무 여자 …
200604042006년 04월 03일차별·보수 등 미 남부 후진성 고발
얼마 전 기아자동차가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현대차는 조지아주에서 좀 떨어진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세워 가동 중이다. 그런데 미국에 진출하면서 왜 ‘모타운(디트로이트의 별칭)’ 등 북부가 아…
200603282006년 03월 27일시대에 맞선 반항적 성격 … 대중을 위한 음악 천재성 발휘
‘인류의 자랑’이라고 하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전 세계가 그의 음악으로 넘쳐나고 있다.탄생일인 1월27일 이후 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1년 내내 기념 연주회와 공연이 …
200603142006년 03월 13일‘충절과 명예’ 이미지 … 실제는 죽음의 칼날 걸으며 고독
영화 ‘바람과 라이언’에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강인한 인물로 나온다. 미국의 천연기념물 격인 그리즐리 곰 흉내를 내며 으르렁거리는 루스벨트는 실제로도 매우 호전적인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니 대단한 아이러니다.…
200602282006년 02월 27일멕시코에서 미국으로 … 생존을 위한 탈출
‘돈데 보이’라는 멕시코 노래가 있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삽입돼 우리 귀에도 익숙한 이 노래는 사랑 노래쯤으로 생각하기 쉬운 애절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다. 그러나 가사 내용은 그렇지 않다. ‘희망은 나의 목적지겠지만 나는 홀로라네…
200602142006년 02월 13일망나니에서 영웅으로 … 샤론·한신도 인생항로 급선회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중태에 빠졌다. 그의 생사 여부는 우선 중동 평화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대단히 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한 인물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는 점도 물론 관심거리다. 아랍 …
200601242006년 01월 23일연구원 제보로 황우석 사태 촉발 … 배신자 시선 겹쳐
포르노 영화 ‘딥 스로트(Deep Throat)’는 아마 포르노물로는 가장 많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목구멍 깊숙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미국 전역에서 개봉한 세 번째 포르노 영화라고…
200601102006년 01월 09일지중해 상권의 경쟁 도시 … 영화 속 배경으로 자주 등장
여기 두 개의 도시 이야기가 있다. 한 곳은 너무도 유명한 도시고, 다른 한 곳은 최근 영화를 통해 살짝 얼굴을 드러낸 도시다. 이 두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과거의 사실이 발견되며, 시사하는 바를 찾을 수 있…
200512272005년 12월 26일‘새벽이 오기 전에 걸어온 사람’ … 인디언 이름 짓기 되새겨볼 만
월드컵 등에서 가끔 불가리아 축구팀의 경기를 보면서 신기해한 것이 하나 있었다. 선수들의 이름이 열의 여덟이나 아홉은 ‘프’로 끝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페트코프, 보리미로프, 페트로프 하는 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름이 아닌 성이…
200512132005년 12월 07일생명복제에 대한 경고인가, 황우석에 대한 견제인가
올해 개봉된 영화 ‘아일랜드’(사진)의 흥행 성적은 재미있는 기록을 하나 남겼다. 스펙터클한 SF 대작답지 않게, 영화 제작국인 미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 영화는 한국에서 탁월한 선전(善戰)을 펼쳤다. 고객의 유전자와 완벽히 …
200511292005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