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범죄, 영화 소재로 쓰기엔 복잡해!
“여권이 BBK가 아니라 자녀들의 위장취업 건을 쟁점화하고 공격했다면 상대하기 더 힘들었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 측근은 이렇게 털어놨다고 한다. 이 측근의 말은 BBK 사건의 진실 여부와는 별…
200801152008년 01월 09일복종 등 ‘로봇 3원칙’ 새로운 해석
미치광이 기사가 모는 버스가 승객을 가득 태운 채 낭떠러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승객을 보호하려면 미치광이의 손에서 운전대를 빼앗아야 한다. 기사가 반항한다면 그를 해쳐서라도 승객을 구해야 한다. 그런데 승객들도 제정신이 아니라면…
200801082008년 01월 07일‘가장 서양적’ vs ‘중국의 상징’
중국의 수도는 두 곳이다. 정치적 수도가 베이징이라면 경제적인 수도는 상하이다. 그만큼 상하이는 현재 중국의 개방과 성장을 대변하는 도시다. 중국 중앙정치에서 이른바 ‘상하이방(상하이를 정치적 고향으로 삼은 이들)’이 득세하고 있는…
200801012007년 12월 26일초능력 얻으면 악한 욕망 분출?
어린 시절 투명인간에 대해 공상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투명인간이 돼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를 골탕 먹이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통쾌하다. 투명인간이 본격적인 소재로 사용된 것은 1887년 영국작가 H.G. 웰스의 소설 ‘투명인간’부…
200712252007년 12월 19일진실과 농담은 시대 따라 변한다?
지하철역의 어느 전광 광고판에서 대단한 농담을 전하고 있었다. “부자 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그 방법으로 내놓은 것은 수돗물 잠그기, 전기 아껴 쓰기 등이었다. 이건 비현실적인 정도가 아니라 반(反)현실적이다. 이 시대 많…
200712182007년 12월 12일척박한 사막도 인간 하기 나름?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로렌스의 적은 사나운 터키 군대만이 아니었다. 끝없이 펼쳐진 중동의 사막도 그가 맞서야 하는 상대였다. 70mm 시네마스코프 필름으로 촬영된 이 영화에서 사막은 와이드 스크린을 그 가장자리까지 꽉 채우…
200712112007년 12월 05일완벽한 감시사회가 낙원일까
빅 브라더에 의한 암울한 감시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1984년’. 그런데 오웰의 모국인 영국이 소설 속 감시국가 오세아니아로 치달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요새화(Fortress Britain)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
200712042007년 11월 28일도둑질이든 정치든 가업에 귀천 있나?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명문대에 진학한 아들이 갑자기 가업을 잇겠다며 학업을 그만둔다. 가문의 전통을 이어받겠다니 반가워해야 하건만 아버지는 결사적으로 말린다. 그 가업이란 게 다름 아닌 도둑질이었기 때문이다. 도둑의 아들로…
200711272007년 11월 21일쓸쓸하고 적막한 배경으로 최적?
사라져가는 것, 시대 조류에 뒤처진 것들을 현실은 외면한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그들을 사랑한다. 그러한 것들 중에는 탄광촌이 있다. 1960년대 중반 일본의 어느 탄광촌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로 옮긴 ‘훌라걸스’. 당시 일…
200711202007년 11월 14일한국 영화엔 왜 바다가 없을까
할리우드에는 있지만 한국 영화엔 없는(혹은 매우 드문)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바다’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이타닉’ ‘죠스’ ‘캐리비안의 해적’…. 유명 할리우드 작품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
200711132007년 11월 07일‘의술 vs 인술’ 어느 쪽이 중요?
옆에 있으면서도 먼 곳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다. 심리적 오지라고나 할까. 요즘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의학 드라마는 그 같은 오지를 찾아가는 여행기 같다. 의사와 병원이라는, 평소 자주 가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공간과 직업의 세계로 들…
200711062007년 10월 31일스페인 독재 정권이 남긴 상처
‘갈까마귀를 키워놓으면 주인의 눈을 뽑아간다’는 스페인 속담이 있다. 스페인 감독 카를로스 사우라는 이 속담을 제목으로 빌려온 영화 ‘까마귀 키우기’에서 프랑코 독재 치하 사회상을 풍자했다. 제목의 까마귀는 국민을 섬기지 않고 짓…
200710302007년 10월 24일체 게바라, 혁명가? 대중스타?
20세기의 천재 사르트르가 “20세기의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했던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사망 40주기를 맞아 중남미에서는 그를 참배하려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남미 좌파 바람과 함께 그에 대한 숭배…
200710232007년 10월 19일추악한 정치 현실, 선한 권력의지
“그는 아는 게 없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명백하게 정치에 입문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극작가 버나드 쇼는 정치에 대해 이렇듯 신랄한 악담을 퍼부었다. 그의 풍자와 독설은 너무 심하다 싶을 때도…
200710162007년 10월 15일수많은 하소연 … 하느님도 벅차다
신(神)은 있는가. 그리고 과연 사람들의 믿음에 값할 만큼 자애롭고 공정한가. 신에 대한 성토와 회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주범’으로 신을 고소했다고 한다. 난센스 같지만 그…
200710092007년 10월 04일‘에이리언’ 동남아 노동자가 외계인?
보스에 대한 마피아 갱 조직의 존경심이 종교적 경배와도 같다는 것을 느끼게 한 영화 ‘대부(The Godfather)’. 이 영화의 제목은 영화 분위기를 잘 전달한 탁월한 작명처럼 보인다. 그런데 천주교 측에서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
200709252007년 09월 28일가장 오래 사는 직업 ‘지휘자’
록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가 ‘전설’이 된 데는 그의 요절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약물중독으로 갑자기 사망했을 당시 그는 겨우 27세. 그와 마찬가지로, 팬들의 비탄을 자아낸 록 가수 짐 모리슨이나 재니스 조플린이 세상을 떠난 나…
200709182007년 09월 12일삶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자유
인도네시아의 독재자 수하르토가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로 물러났던 게 1998년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도 채 안 된 지금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오히려 수하르토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혼란스러운 민주주…
200709112007년 09월 05일서구 문명의 원형 피렌체 찬가
영화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은 제목 그대로 전망 좋은 방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된다.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처녀 루시가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다. 도시의 상징인 두오모와 아르노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200709042007년 08월 29일5·18 그 중요한 현대사 기억 환기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제목대로 가볍게 읽으려 한다면 젊은 의사의 자유분방한 연애담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1968년 짧았던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주인공의 행로…
200708282007년 0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