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홀리데이’
LA의 영화사 사장 아만다는 외모면 외모, 돈이면 돈 등 부족한 것이 전혀 없는 잘나가는 여성이다. 그러나 연애만은 뜻대로 되지 않아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남자친구가 바람이 나는 바람에 패배감에 빠진다. 한편 영국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아이리스 역시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뒤로는 괴롭기만 하다. 두 여자는 ‘홈 익스체인지 휴가’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하고 집을 바꿔 연말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된 두 사람 앞에 새로운 남자들이 나타나지만, 역시 연애는 쉽지 않다. 여성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낸시 마이어스의 신작. 미국과 영국의 가장 트렌디한 패션, 리빙, 레저를 스크린에 담은 또 한 편의 현대 소비생활 백서 같은 영화.
랑페르 12월13일 개봉 예정/ 에마뉘엘 베아르, 카렝 비야
세 자매 소피, 셀린, 앤은 어린 시절 겪은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헤어지고, 어머니는 말하기를 거부한 채 살고 있다. 소피는 성공한 바람둥이 사진작가와 결혼하고, 앤은 친구의 아버지인 유부남 교수와 사랑에 빠지는데, 한 매력적인 남자 때문에 세 자매가 다시 얽히게 된다. ‘노 맨스 랜드’로 세계 영화제들에서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신작. 극본은 삼색 시리즈로 유명한 크쥐스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죽기 전에 쓴 ‘천국’ ‘지옥’ ‘연옥’ 3부작 중 ‘지옥’(‘랑페르’는 지옥이라는 뜻) 편이다.
황혼의 빛 12월14일 개봉 예정/ 얀 히티하이넨
핀란드 헬싱키에서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코이스티넨. 고도로 발전한 현대도시에서 그는 방랑자처럼 살고 있다. 그러나 한 조직이 그의 약점을 이용한 범죄를 계획하면서 직장과 자유를 모두 잃게 된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연작과 ‘과거가 없는 남자’로 유명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2006년 신작으로, 거대 산업도시 속에 사는 개인의 지독한 외로움을 쓸쓸한 유머로 보여준다.
조용한 세상 12월14일 개봉 예정/ 박용우, 김상경
그저 ‘김 형사’라는 이름만을 가진 무기력한 경찰, 삶과 죽음을 꿰뚫어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사진작가 정호. 두 사람은 11세 소녀 수연을 보호하는 일로 만나게 된다. 정호가 잠시 보호하고 있는 수연이 소녀 납치 살인사건의 다음 피해자로 지목됐기 때문. 얼굴 없는 범인을 추적해가다 보면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뛰어’의 조의석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휴먼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