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9

2006.06.13

‘신의 손’ 한 골·발로 또 한 골 축구 신동 마라도나 원맨쇼

  • 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입력2006-06-07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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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인 1982년의 포클랜드 전쟁으로 영원한 숙적이 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86년 6월22일 멕시코월드컵 준준결승에서 만났다.

    두 팀은 전쟁을 치른 당사자답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 전반을 0대 0으로 마쳤다. 그리고 후반 6분 마라도나가 그 유명한 ‘신의 손’ 골을 터뜨린다(마라도나는 나중에 ‘사실은 왼손으로 골을 넣었다’고 고백했다).

    손으로 넣은 골이 부끄러워서였을까. 이후 마라도나는 미드필드에서부터 40m 가까이 드리블하면서 5명의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두 번째 골을 넣는다. 신기라고 부를 만큼 아름다운 몸짓이었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11명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축구의 통념을 깬 최초의 선수를 보고 있습니다.”

    그때 어느 방송 해설자가 한 이 말은 마라도나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마라도나의 이 골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화려한 골로 평가받는다. 펠레에 버금가는 축구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도 이 골 덕분이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6분 잉글랜드 리네커에게 골을 허용했으나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2대 1로 승리했다.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에서 벨기에, 결승에서 서독을 각각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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