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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서 애플리케이션 3개를 실행해 1:1:1 분할 화면으로 띄운 모습. 홍태식
12월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 2층은 공식 출시를 이틀 앞둔 ‘갤럭시 Z 트라이폴드’(트라이폴드)를 직접 보려는 방문객으로 붐볐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갤럭시 Z 폴드2’ 사용자 이청훈 씨(60)는 “앱을 3개, 4개 띄워봤는데 괜찮다”며 “출시 첫날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라이폴드는 두 번 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 첫 출시 이후 약 6년간 쌓아온 폴더블 기술을 한데 모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태블릿에 가까운 외형과 한정 물량으로 화제성도 컸다. 삼성닷컴과 전국 20개 매장에 물량이 풀렸는데, 12월 17일 기준 재입고 물량까지 소진된 상태다. 출시 초 중장년층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아재폰’이라는 인식도 있었던 ‘폴드’ 시리즈. 올해까지는 20대인 ‘젠지세대’ 기자의 시선에서 확인했다.
태블릿 두 번 접은 느낌
이날 삼성 강남 매장을 찾은 이들은 하나같이 트라이폴드를 접었다가 펼치며 두께와 크기를 가늠하는 모습이었다. 한 손에는 이미 갤럭시 ‘Z 폴드’나 ‘Z 플립’을 들고 있는 경우가 적잖았다. 매장에도 트라이폴드 옆에 ‘Z 폴드7’(폴드7)이 비치돼 크기를 비교할 수 있었다. 트라이폴드를 다 펼치니 폴드7의 1.5배 정도 크기였다.트라이폴드는 화면이 안쪽으로 두 번 접히는 ‘인폴딩’ 구조다. 접는 순서도 정해져 있다. 왼쪽 화면을 먼저 접고, 그다음 오른쪽 화면을 포개야 한다. 반대로 접자 “접은 화면을 열고 다른 쪽 화면부터 접으세요”라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강한 진동이 울렸다. 완전히 펼치면 253.1㎜(10인치)에 달하는 큰 화면이 나왔다. 직접 들어보니 ‘접히는 태블릿’에 가까웠다.
기자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화면을 활용한 멀티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 트라이폴드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의 ‘삼성 덱스(Samsung DeX)’를 지원한다. DeX는 ‘Desktop eXperience(데스크톱 경험)’의 약자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데스크톱 환경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트라이폴드 빠른 설정 화면에서 ‘무선 DeX’를 선택하자 정말 PC(개인용 컴퓨터) 같은 환경이 펼쳐졌다. 데스크톱 1부터 4까지 최대 4개의 작업 공간을 만들 수 있고, 각 공간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최대 5개 띄울 수 있었다. 직장에서 듀얼 모니터를 쓰는 것처럼 작업 화면을 나눠 쓰는 셈이다.
앱 여러 개를 한 화면에 분할로 띄우는 것도 가능했다. 앱 하나를 켠 상태에서 다른 앱 아이콘을 끌어오자 “열려면 여기에 놓으세요”라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분할 영역이 나타났고, 2개 앱을 나란히 띄운 뒤 다시 다른 앱 하나를 추가하자 3분할 화면이 만들어졌다. 가운데 생긴 점 3개 아이콘을 누르면 1:1:1, 2:1:1처럼 레이아웃도 조절할 수 있었다.
기자가 두 번째로 유용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카메라 기능이다. 카메라 화면 양쪽 상단에 아이콘이 2개 있었다. 오른쪽 버튼을 누르자 후면 카메라로 찍는 모습이 기기 반대편 화면에 보였다. 찍히는 사람이 자기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이전에 찍은 사진을 화면에 띄워두고 비교하면서 재촬영을 할 수 있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왼쪽)를 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갤럭시 Z 폴드7’의 1.5배 정도다. 홍태식
세대별 평가 엇갈려… 20, 30대 “글쎄”
현장에서는 연령대별 반응이 비교적 뚜렷하게 갈렸다. 40, 50대 방문객은 화면 크기 등에 만족감을 보였다. 반면 20, 30대는 실용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성 씨(27)는 “완전히 접거나, 완전히 펼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갤럭시 Z 플립7을 사용 중인 서유빈 씨(23)도 “한 번만 접은 중간 단계에서도 쓸 수 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고 말했다. 갤럭시 Z 폴드5 사용자 강대규 씨(34)는 “2번 펼쳐야 한다는 게 조금 불안정하게 느껴지고, 한 손으로 컨트롤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화면이 넓은 건 좋지만 태블릿에 너무 가까운 느낌이다. 나라면 차라리 태블릿을 따로 쓸 것 같다”는 게 강 씨 의견이었다. 양현지 씨(24)는 “손에 들고 다니기에 조금 무거운 편”이라며 “만약 차가 있는 사람이라면 태블릿 대신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트라이폴드 ‘크래프티드 블랙’ 색상 단일 모델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무게는 309g, 두께는 3.9~4.2㎜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트라이폴드의 핵심 타깃에 대해 “혁신 기술에 관심 많은 테크 리더나, 큰 화면의 높은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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