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7

2006.05.30

“뮤지컬로 비호감 이미지 벗을래요”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6-05-29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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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로 비호감 이미지 벗을래요”
    “VJ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지만 오래전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꿔왔어요. 뮤지컬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닌 적도 있고요. 사실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 삼박자를 갖춰야 하니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씨저스 패밀리’를 쓰신 최승진 작가께서 ‘이 역할은 장영란이 딱이다’며 저에게 제의하셨을 때 무척 고마우면서도 부담이 되더라고요.”

    장영란은 특유의 통통 튀는 말투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6월23일부터 8월27일까지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뮤지컬의 대본을 쓴 최승진 작가는 ‘웃찾사’의 메인 작가로 그 전부터 장영란을 눈여겨 봐왔다고. “노래가 제일 걱정”이라는 장영란은 요즘 발성 연습을 하느라 여념이 없단다.

    “제가 맡은 샤론 리는 밝고 명랑하지만 마음속에 아픔을 숨기고 있는 미용사예요. 미용사 시험에 백 번씩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기어이 자격증을 따지만, 나이를 열 살이나 속이고 다닐 정도로 공주병 환자이기도 해요.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발랄한 여자예요. 약간은 저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그동안 SBS TV의 ‘연애편지’ 등을 통해 ‘비호감 캐릭터’로 알려졌던 장영란은 “그래도 요즘은 ‘비호감이 아니라 호감이다’라고 해주시는 분이 많아 기쁘다”고 말한다. “비호감이라는 말은 제가 먼저 쓴 말이에요. ‘연애편지’의 다른 출연자에게 “비호감입니다!”라고 했는데 (이)성진 오빠가 “네가 더 비호감이야”라고 말한 게 이 말의 시작이었거든요. 비호감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분 나쁘거나 하진 않아요. 다 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연애편지’에서 그녀가 꾸준히 따라다닌(?) 전진과는 사석에서 누나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전진 씨가 방송 설정 때문에 저한테 매몰차게 군다면서 늘 미안해하지요.”



    장영란은 이번 뮤지컬을 통해 연기에 대한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 꾸준히 경력을 쌓아서 더욱 큰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어졌다고. “무대에서 직접 관객을 대하는 게 굉장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은 경험을 더 쌓아야겠지만요.”

    그러면 가장 해보고 싶은 역은? “악역요. 개성 있는 조연도 괜찮을 것 같고요. 연기에 자신이 생기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정통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도 있어요.”

    통통 튀는 목소리로 상대방까지 즐겁게 해주는 그녀는 “저 진짜 열심히 할 테니까 공연 많이 많이 보러 오세요. 꼭이요” 하면서 또다시 까르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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