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3

2006.05.02

‘네모공주’ 콤플렉스, 레이저로 날려버려!

광대뼈·사각턱 등 레이저 안면윤곽 수술 노하우 … 통증, 출혈 없고 회복기간도 빨라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04-26 17:4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네모공주’ 콤플렉스, 레이저로 날려버려!

    유상욱 원장은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얼굴 모양을 찾는다.

    맞선 자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는 김은희(가명·34) 씨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얼굴이다.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심한 사각턱과 광대뼈 때문에 인상이 드세 보인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연애는커녕 변변한 데이트 한번 못해봤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때도 매번 면접에서 좌절해야 했던 김 씨는 큰마음 먹고 병원을 찾았다.

    미용성형에 관한 인터넷 카페를 찾아보며 몇 달간 고민한 끝에 김 씨가 찾아간 곳은 성형외과가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역 인근의 그랜드성형외과(서울 서초동, 1588-5153). 그는 이곳의 유상욱 원장과 여러 차례의 가상 성형을 해서 최적의 얼굴 모양을 찾아낸 뒤 사각턱과 광대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한 지 3개월 만에 나간 소개팅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는 김 씨는 “수술 전엔 얼굴을 가리기 위해 어릴 때부터 늘 앞머리와 옆머리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 머리를 올리고 찍은 결혼사진을 볼 때마다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수술 소감을 밝혔다.

    ‘작은 얼굴 만들기’ 열풍이 불면서 얼굴이 크거나 각진 사람들은 ‘네모공주’ ‘얼큰이’ 등의 별명에 시달린다. 화장이나 마사지로 얼굴 근육의 처짐이나 부기 등을 제거하면 원래 얼굴보다 작고 매끄러운 얼굴 윤곽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광대뼈나 사각턱 등 골격 구조상의 문제로 얼굴이 크게 보인다면 수술을 받는 수밖에 없다.

    레이저 수술 기계 국내 첫 도입



    일반적으로 안면윤곽 수술이라고 하면 더 작은 얼굴, 더 부드러운 얼굴을 만드는 미용성형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런 이유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심하게 튀어나온 돌출입, 옆에서 봤을 때 코보다 더 튀어나온 아래턱,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사각턱, 턱과 목의 구분이 거의 없는 무턱 등 기형에 가까운 얼굴 때문에 수십년이 넘도록 콤플렉스로 고통받다 수술을 결정하는 ‘교정 치료’인 경우도 많다. 유 원장은 “안면윤곽 수술을 받은 뒤 취직이나 결혼에 성공했다며 병원을 다시 찾아 감사인사를 전하는 환자도 많다. 그런 일을 접할 때마다 얼굴형 하나로 개인의 인생이 얼마나 크게 변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안면윤곽 수술은 고도의 기술과 숙련된 경험을 가진 의사만이 가능한 고난이도 수술이다. 성형외과 의사 중에서도 안면윤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드문 형편이다. 유 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안면윤곽 전문의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에서 근무한 실력파 의사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병원은 서울대 의대와 삼성의료원 시절의 선후배 3명이 모여 만들었는데, 환자들 사이에선 3명의 원장이 각기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갖고 환자를 대하기 때문에 그만큼 안심할 수 있고 수술 후 만족도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랜드성형외과를 찾은 환자는 수술에 앞서 가상 성형으로 수술 후 모습에 대해 담당의와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실로 들어가려면 두 개의 문을 지나야 하는데, 이는 외부 공간과 격리시켜 환자의 안정과 위생을 기하기 위한 설계라고 한다. 개인병원 수술실로 보이지 않을 만큼 넓고 각종 기계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종합병원 수술실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삼성의료원 시설을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특히 수술실과 입원실에 욕심을 냈다고 한다.

    ‘네모공주’ 콤플렉스, 레이저로 날려버려!

    안면윤곽 수술 장면(큰사진). 그랜드성형외과에서는 수술 전 가상 성형을 해본 뒤 수술을 결정한다.

    유 원장의 수술 특징은 기존의 전동 톱 대신 레이저로 환부를 절개해 출혈과 통증이 없다는 것. 레이저 수술 기계는 고가여서 국내에서는 도입한 병원이 그랜드성형외과가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한다. 뼈의 절개는 레이저와 물방울에 의해 이뤄진다. 레이저가 물 분자를 폭발시켜 만들어내는 초음파로 뼈를 잘라내는 것. 초음파를 만드는 레이저는 뼈 접촉식 레이저뿐인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갸름한 얼굴형을 만드는 사각턱 수술은 양 옆으로 각진 아래턱을 깎아 여분의 뼈를 제거함으로써 이상적인 얼굴선을 만든다. 입 안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보이지 않고 원하는 얼굴형을 만들 수 있다. 수술에 앞서 전신마취를 하는데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중에도 대기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마취가 끝나면 입 안 피부를 4cm 정도 절개한 뒤 본격적인 수술을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전동 톱 수술법과 동일하다. 하지만 뼈를 깎는 순간부터는 레이저의 위용이 나타난다.

    환자들 갸름한 얼굴 변신 ‘대만족’

    전동 톱으로 뼈를 깎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뼈와 함께 골수가 깎이면서 생기는 출혈. 유 원장은 “평균적으로 우유 한 팩 분량인 200㏄ 정도의 출혈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 후 하루 정도는 수술 부위에 고인 피를 빼기 위해 피주머니를 양 턱에 달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하면 절개와 동시에 혈관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출혈이 적은 만큼 수술 후 부기도 적다. 유 원장의 설명이다. “피가 나면 부기를 활성화하는 인자들이 함께 방출되기 때문에 출혈이 많을수록 부기가 심해진다. 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하면 뼈 절개와 동시에 지혈이 되므로 자연히 부기도 적다. 또 전동 톱을 사용할 때는 입 주위를 지지대로 삼기 때문에 물리적 마찰이 심해 수술이 끝나고 나면 식사나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입술이 퉁퉁 붓는다. 그러나 레이저를 사용하면 이 같은 불편을 덜 수 있다.”

    레이저 수술의 또 다른 장점은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 말단을 봉합함으로써 수술 직후 약간 뻐근한 정도의 느낌만 있을 뿐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 레이저는 뼈처럼 단단한 조직만 선택적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 전동 톱을 사용할 땐 뼈와 함께 신경, 근육, 점막, 혈관까지 손상을 입기도 한다.

    레이저 자체가 지닌 살균력으로 환부의 감염 우려가 적고 회복기간이 빨라진 점도 환자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전동 톱 수술을 받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려면 15일 정도 걸리지만, 레이저 수술은 5~7일이면 가능하다.

    수술 후 케어를 받기 위해 유 원장을 찾은 여성 환자를 대기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27세의 디자이너인데, 전직을 계기로 잠시 쉬는 동안 평소 콤플렉스였던 사각턱을 수술했다는 그는 카메라폰으로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수술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을 보지 않고서는 얼굴에 손을 댔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유 원장은 “부기가 빠지면 수술한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다. 어딘가 예뻐진 것 같다는 생각만 할 뿐 성형을 했다고 환자 스스로 밝히기 전까지는 주위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릴 때 먼저 본을 그린 뒤에 세부적인 내용을 담아야만 균형 잡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얼굴 윤곽을 다듬으면 얼굴의 균형미가 살아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쌍꺼풀이나 코 수술에 앞서 얼굴 윤곽을 다듬도록 권한다. 다른 부위와 달리 수술 흔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가장 티 안 나게 예뻐질 수 있는 성형으로 꼽힌다.”

    안면윤곽 수술에 대한 유 원장의 자신감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