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39

2018.05.23

김맹녕의 golf around the world

클럽 짧게 잡고 스윙 아크 작게

야간 골프 잘 치는 요령

  • 입력2018-05-22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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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컨트리클럽은 4월 1일부터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뉴시스]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컨트리클럽은 4월 1일부터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뉴시스]

    5월 말이 되면 골퍼들은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하는 라운드보다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여유로운 야간 골프를 선호하기 시작한다. 야간 조명등 아래서 플레이하는 골퍼를 ‘올빼미 골퍼’라고도 부른다. 

    많은 골프장이 5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야간 라운드를 운영한다. 대체로 첫 팀은 오후 5시, 마지막 팀은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한다. 18홀 기준 4시간 반이 걸린다고 볼 때 마지막 팀은 자정 무렵 끝난다. 

    서울 인근과 수도권 지하철이 연결되는 곳에 자리한 60여 개 골프장은 벌써 예약하기가 힘들 정도다. 최근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은 일반 등보다 훨씬 밝아 올빼미 골퍼들이 라운드하는 데 불편함이 거의 없다. 골프장들도 저녁 자투리 시간대를 활용해 겨울 휴장에 따른 손해를 벌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여름밤 도심에선 불쾌지수가 높지만 야간 골프는 산속에서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할 수 있어 피서를 간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가족 동반 라운드가 인기다. 

    하지만 야간 라운드는 아무래도 밤에 하는 것이라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먼저 LED 조명등이 밝다고 해도 땅의 높낮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해 넘어지는 경우가 적잖다. 시력이 나쁜 골퍼는 별도로 손전등을 준비하는 것도 요령이다.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원근감이 떨어져 헛스윙이나 뒤땅, 토핑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는 아이언이나 우드를 막론하고 클럽을 짧게 잡고 스윙 아크를 작게 하는 스리 쿼터 타법이 좋다. 심한 슬라이스나 훅이 발생해 공이 숲속이나 장애물이 많은 곳으로 들어갈 경우 공을 포기하는 게 예기치 못한 부상을 방지하는 길이다. 로스트 볼에 대비해 예비 공을 충분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동반 플레이어가 샷을 할 때 나머지 3명이 공의 방향과 탄도를 확인해주고 공이 떨어진 지점을 알려주면 경기 진행이 빨라진다. 

    올빼미 골퍼를 괴롭히는 방해물은 그림자다. 동반 플레이어가 샷을 할 때나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는 그쪽으로 그늘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동반 플레이어가 샷을 할 때 주간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아 클럽으로 머리나 얼굴을 때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샷을 하는 골퍼보다 절대 앞으로 나가서도 안 된다. 밤에는 공의 방향을 볼 수 없어 피하기가 어렵다. 

    야간 골프는 서늘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지만 여름이기에 탈수 우려가 있으니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르다고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는 골퍼가 많은데 사고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음주를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야간에는 이슬이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른 수건을 준비해 수시로 공과 채를 닦아야 한다. 라운드 후에는 젖은 골프화와 습기가 가득 찬 클럽을 닦고 신문지로 싸놓으면 쾌적하게 다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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