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부터 40년 이상 세계 의학계의 끊임없는 연구결과 적당한 음주는 우리 생명을 연장하는 보약이고,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당뇨병 같은 성인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적당량을 마셔야 한다는 것. 이박사는 적당량이란 술에 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의 양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당일 자신의 건강상태에 견주어 취기가 너무 심하지 않을 범위에서 주량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의학에서 건강인에게 허용되는 최대 주량은 하루 알코올 60~70g. 30~65세의 건강한 남성일 경우 하루 평균 30~50g 범위에서 마시면 술이 장수를 위한 보약 기능을 한다고 한다. 규칙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일주일 동안 마신 평균 음주량을 이 정도에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 참고로 알코올 농도 22%인 소주 350cc 한 병에는 알코올 62g, 25%짜리일 경우에는 알코올 70g이 들어 있다. 생맥주 500cc의 경우 알코올은 20g 정도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음주가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통음(痛飮)을 한다. 통음이란 1주일 가운데 하루 이틀간 과음하는 것을 말한다. 과음과 통음은 암 등 무서운 질병을 유발하는 최대 요인이다. 일주일 평균치가 30~50g을 밑돈다 해도 통음을 했다면 그것은 무익하다는 얘기다.
이 책의 나머지 얘기는 술에 관한 흥미로운 지식 모음이다. 이박사 자신이 한 연구결과와 세계 유명 대학의 석학들이 내놓은 연구결과들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술과 간의 관계, 여성·노인의 음주, 심장병·당뇨병 환자와 음주의 관계, 포도주·위스키 등 세계적인 술에 대한 상식도 소개한다. 예컨대 ‘프렌치 패러독스(French-Paradox)’라는 말이 있다. 평소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프랑스인들이 의외로 심장마비에 잘 걸리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 원인은 프랑스인들이 매일 적포도주를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금주자에게 음주를 권장하거나 과음자에게 자신의 음주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뿐 아니라 B·C형 간염환자나 임산부도 절대 금주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