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1

2006.09.05

한 번 떨어지면 장관, 두 번 떨어지면 이사장

  • 입력2006-09-04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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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직은 수월한 자리가 아니다. 직원 1만여 명을 건사하고 한 해에 무려 24조원의 예산을 주물러야 한다. 업무 대부분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런 요직에 8월23일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임명됐으니 참여정부 ‘보은(報恩) 인사’의 결정판을 보는 듯하다.

    기자도 두어 번 만난 적 있는 그는 온화한 스타일이다. 열정도 있다. 그의 인품에 호감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17대 총선과 5·31 지방선거 낙선의 대가로 그가 이사장직을 거머쥐어야 하는 지는 의문이다. 공공기관의 제1 덕목은 효율성이다. 그러니 인품이나 정부와의 ‘코드’ 일치가 아닌 전문성이 관건이다. 그를 환경부 장관으로 앉힐 당시 정부는 환경운동 경력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엔 치과의사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를 제청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말했다. “깡이 있어 추천했다.” 깡, 달리 말하면 ‘깡다구.’ 악착같고 오기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기 인사’의 주역이 된 걸까? 깡이 있는 사람은 사실 차고 넘친다.

    “이재용 전 장관만큼 능력과 소신, 결단력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역시 유 장관의 발언이다. 그랬으면 좋으련만…. 이 이사장이 공단의 당면 과제인 약가(藥價) 협상 정책을 갈무리할 ‘know-how’와 ‘know-why’ ‘know-what for’를 가졌는지 여부는 조만간 판가름 날 것이다. 깡마른 ‘허수아비’인지 ‘팔색조’인지.

    ‘일본 침몰.’ 가상 시나리오다. ‘대한민국 침몰.’ 이건 현실이다. 국명(國名)을 ‘바다로 가라앉은 전설의 도박 공화국’으로 바꿔야 할 판이다.



    “‘바다 이야기’ 업주가 탄 적이 있는데, 200만원 들여 몸에 문신을 새겼더니 매상이 팍 오르더래요. 친구한테 술 사주러 간다나 뭐라나.” 기자가 탄 택시의 운전기사는 혀를 끌끌 찼다.

    “같은 이름이라 너무 속상하답니다. 저희 ‘바다 이야기’는 노 대통령의 조카, 어떤 정치권 배후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오셔도 대박을 꿈꾸며 도박을 할 수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제주도의 한 콘도형 민박 ‘바다 이야기’의 주인은 이런 웃지 못할 호소를 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온통 ‘바다’ 이야기다. 얼마 전 본 MBC ‘베스트극장’의 여주인공 이름도 ‘피바다.’ ‘정책 실패’로 그칠지, ‘게이트’로 비화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갑갑한 마음에 찾은 술집의 이름까지 ‘취하는 건 바다’. 삼면이 바다라더니 웬 바다가 이렇게나 많은지…. 이젠 스크린 경마로 빚을 진 공무원이 부부싸움 끝에 아내를 살해했다는 뉴스까지 들려온다. 어~ 취한다! 갑자기 바다, 진짜 바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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