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사에게만 논술교육의 십자가를 지우지 말자는 얘기의 둘째 마당으로 들어가보자. 논술교육의 두 측면 중 콘텐츠 측면, 즉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국어 교사에게만 짐 지우는 일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지난주 얘기였다. 이번에는 프레젠테이션의 측면, 즉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생각해보자.
여기서도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교육하는 것은 결국 논증적으로 글을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그리고 논증적인 구성을 위해서는 비판적·논리적 사고의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국어 교사들조차 비판적 사고와 논증적 글쓰기 교육을 위한 훈련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경험이 거의 없고, 심지어 스스로 논증적인 글쓰기를 밀도 있게 체험해본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국어 교사가 담당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읽기-쓰기-말하기-듣기는 국어과 영역이고, 논술도 쓰기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논술이 그냥 쓰기가 아니라 논증적인 쓰기라는 데 있다. 따라서 교사 양성 과정에서 논증적 글쓰기를 지도할 능력 배양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논술 지도를 무조건 국어 교사의 책임으로 돌려버린다면, 단추는 처음부터 잘못 채워진 셈이다.
교사 양성과정은 문학·어학에 초점 … 논증적 글쓰기 교육 기회 없어
실제로 국어 교사를 길러내는 교과과정에서 논증적 글쓰기 교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강좌를 찾기란 어렵다. 글쓰기 교육 자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목이 기본과정에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쓰기 교육과 부분적으로나마 연관시킬 수 있는 과목도 두세 과목 정도에 불과하다. 국어 교사를 길러내는 현행 과정은 대부분 문학과 어학의 전문성을 성취하는 데 집중돼 있다.
다시 말해 교사 본인이 비판적 사고와 논증적 글쓰기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국어 교사로 임용되는 상황이 계속돼온 것이다. 물론 국어 교사들 중에는 논술교육에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이들도 많다. 그러나 그런 자질을 실질적인 교육 능력으로 바꿔주려면 본격적인 훈련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교사 개인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지 않는 한 논술지도 능력을 갖추기가 어렵다. 그런데 교사를 제대로 훈련시키지도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교사에게 무작정 ‘당신이 책임지라’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억지춘향 격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 공교육의 논술교육을 계속 사교육에 의존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결국 정책당국이 십자가를 나누어 져야 한다. 교사 양성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각 시·도 교육청이 논술 연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것은 응급처치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치료책이 될 수 없다.
교사 양성과정의 내용을 바꾸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실제로 논증적인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학생의 글을 적절히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수업은 미리 준비해서 어떻게 해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생이 써서 제출한 다양한 글의 온갖 문제들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핵심을 짚어가며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 따라서 교사 양성과정에서 스스로 논증적인 글을 상당 수준 이상으로 써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교사가 학생 글을 제대로 지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교사 양성과정의 변화에 우리 논술교육의 미래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교육 현장에서 오로지 개인적인 노력과 희생을 통해 논술 지도능력을 갖추고 논술교육의 십자가를 홀로 지고 있는 소수의 국어 교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여기서도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교육하는 것은 결국 논증적으로 글을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그리고 논증적인 구성을 위해서는 비판적·논리적 사고의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국어 교사들조차 비판적 사고와 논증적 글쓰기 교육을 위한 훈련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경험이 거의 없고, 심지어 스스로 논증적인 글쓰기를 밀도 있게 체험해본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교육을 국어 교사가 담당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읽기-쓰기-말하기-듣기는 국어과 영역이고, 논술도 쓰기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논술이 그냥 쓰기가 아니라 논증적인 쓰기라는 데 있다. 따라서 교사 양성 과정에서 논증적 글쓰기를 지도할 능력 배양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논술 지도를 무조건 국어 교사의 책임으로 돌려버린다면, 단추는 처음부터 잘못 채워진 셈이다.
교사 양성과정은 문학·어학에 초점 … 논증적 글쓰기 교육 기회 없어
실제로 국어 교사를 길러내는 교과과정에서 논증적 글쓰기 교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강좌를 찾기란 어렵다. 글쓰기 교육 자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목이 기본과정에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쓰기 교육과 부분적으로나마 연관시킬 수 있는 과목도 두세 과목 정도에 불과하다. 국어 교사를 길러내는 현행 과정은 대부분 문학과 어학의 전문성을 성취하는 데 집중돼 있다.
다시 말해 교사 본인이 비판적 사고와 논증적 글쓰기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국어 교사로 임용되는 상황이 계속돼온 것이다. 물론 국어 교사들 중에는 논술교육에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이들도 많다. 그러나 그런 자질을 실질적인 교육 능력으로 바꿔주려면 본격적인 훈련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교사 개인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지 않는 한 논술지도 능력을 갖추기가 어렵다. 그런데 교사를 제대로 훈련시키지도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교사에게 무작정 ‘당신이 책임지라’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억지춘향 격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 공교육의 논술교육을 계속 사교육에 의존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결국 정책당국이 십자가를 나누어 져야 한다. 교사 양성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각 시·도 교육청이 논술 연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것은 응급처치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치료책이 될 수 없다.
교사 양성과정의 내용을 바꾸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실제로 논증적인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학생의 글을 적절히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수업은 미리 준비해서 어떻게 해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생이 써서 제출한 다양한 글의 온갖 문제들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핵심을 짚어가며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 따라서 교사 양성과정에서 스스로 논증적인 글을 상당 수준 이상으로 써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교사가 학생 글을 제대로 지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교사 양성과정의 변화에 우리 논술교육의 미래가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교육 현장에서 오로지 개인적인 노력과 희생을 통해 논술 지도능력을 갖추고 논술교육의 십자가를 홀로 지고 있는 소수의 국어 교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