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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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이 어렵다고요?

  • 유진상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미술이론

    입력2006-04-17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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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감상이 어렵다고요?

    임충섭 ‘말지붕’

    현대미술 혹은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다. 언젠가 강의 중에 한 학생이 현대미술은 왜 스스로 어려워짐으로써 대중에게서 유리되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좀더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올 수 없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전공이 뭐냐고 물었다. 경제학이라기에 다시 물었다. “경제학은 쉬워요?” 나는 경제학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때문에 경제가 대중에게서 유리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컨템포러리 아트에서 예술가 한 사람 한 사람은 독립된 분야로 간주된다. 그만큼 각각의 예술가가 쌓아온 창작의 역사와 표현의 차이가 다양하다. 보통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문 잡지나 저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가볼 만한 전시를 선택한다.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고 난 뒤 반드시 비치된 설명문이나 도슨트(docent)라고 하는 전시 안내를 통해 작품의 의미와 개념을 파악한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이전 작품들과 그에 대한 비평을 찾아본다. 가능하다면 작품집(monography)을 구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들부터 역사적인 작가와 해외 작가들까지 범위를 넓혀나간다.

    나는 종종 현대미술에의 입문을 ‘동호회 활동’에 비유한다. 기차나 인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열정을 가지고 그 세세한 이해를 추구한다. 현대미술도 마찬가지다. 현대미술과 경제학의 차이는 단지 열정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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