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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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年記’… 김C 화려한 외출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04-17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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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앨범 ‘年記’… 김C 화려한 외출
    ‘독특한 정신세계’라는 말이 한동안 방송가에서 유행했다. 말 그대로 참신하고 남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긍정적인 의미이기도 했고, 반대로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했다. 어떤 측면에서 보든 김C는 ‘독특한 정신세계’라는 표현이 참 어울리는 사람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말이 유행하게 된 데에도 김C의 공이 컸다. 그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마다 그를 향해 ‘독특한 정신세계’라는 말을 즐겨 썼으니 말이다.

    2006년에도 김C는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그의 밴드 ‘뜨거운 감자’가 3년 만의 신보 ‘年記’를 내놓았고, 김C 개인적으로도 ‘날아다니는 김C의 휴지통 비우기’라는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감자의 신보 ‘年記’는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음반이다. 한창 방송을 타고 있는 ‘봄바람 따라 간 여인’도 좋고, 앨범을 여는 ‘Today is’ 역시 한 번만 들으면 오래 귓가를 맴도는 매력적인 트랙. 그밖에도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변북로를 걷는 여자’나 ‘101호 111호’를 비롯해 12곡의 튼실한 곡들이 빼곡하다. 13번째 히든트랙으로 숨어 있는 ‘봄바람 따라 간 여인’의 듀엣 버전은 확실한 보너스다. 김C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혼자 부른 원래 버전보다 히든트랙이 더 좋다. 뜨거운 감자의 음악은 분명 주류와는 거리가 있지만, 많은 음악들이 닮은꼴로 질주하는 요즘의 음악판에서 이런 음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날아다니는 김C의 휴지통 비우기’는 그의 생각이 단순히 독특한 것만이 아니라 나름의 날카로운 시선과 만만치 않은 깊이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나는 원래 칼린 지브란이나 오쇼 라즈니시 등으로 대표되던 이른바 지혜서니 잠언서 성향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재미있게 봤다.

    아 참, 깜빡했는데 뜨거운 감자의 음악은 반드시 가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들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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