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이해의 두 가지 코드
비엔날레는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미술전시회다. 최초의 비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열렸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당시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유럽 국가들 간의 미술 교류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었다.…
200609262006년 09월 21일동시적 패러다임과 시대성
미술과 음악, 문학과 과학이 동일한 시대적 패러다임에 의해 변환되고 매번 새롭게 전개된다는 이론을 가장 급진적으로 밀어붙인 이가 레너드 쉴레인(Leonard Shlain)이다. 그에 따르면 13세기경 르네상스로 접어들던 시기에 가장…
200609192006년 09월 13일회화의 겹, 미술 전체로 영역 확장
오늘날 포토샵에서 자주 사용하는 ‘겹(layer)’이라는 개념은 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겹에는 시각적인 것도 있지만 의미론적인 것도 있고, 또 때로는 매체의 사용에서 생겨나는 겹도 있다. 가령 하나의 그림 위에 다…
200609122006년 09월 11일자각 상태의 열정, 현대미술의 자양분
현대미술이 고전미술의 유산 가운데 가장 세심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꼽는다면 바로 ‘자각 상태의 열정’일 것이다. 예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나 사랑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것이 의미하는 …
200609052006년 08월 30일소통을 위한 미술, 소통을 벗어난 미술
현대미술과 관련해 가장 모호한 개념 중 하나가 ‘소통’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거나 현대미술이 많은 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현대미술은 소통을 위한 것일까? 현대미술에 국한해 결론부터 …
200608292006년 08월 28일원근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미술에서 그래픽 방식이란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직선들의 교차점인 좌표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원근감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처음 사용된 시기는 1360년대 중세 신학자인 니콜(Nichole d’Ores…
200608222006년 08월 16일에로티시즘 본질은 ‘性’ 아니야!
20세기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에로티시즘’이다. 에로티시즘은 ‘섹슈얼리티’와 다르다. 섹슈얼리티가 ‘성(性)’이라는 생리적, 기술적, 사회적 주제를 폭넓게 가리키는 반면 에로티시즘은 구체적으로 특정한 작용, 기…
200608152006년 08월 09일서투름은 중요한 회화의 형식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투름(awkwardness, 프랑스어로는 gaucherie)’이다. 세잔 이후 완벽한 표현보다 붓 터치를 그대로 살리는 형식이 현대미술계를 지배하기 시작한 것…
200608082006년 08월 02일세계의 인간 그리고 예술가
세기의 위대한 문필가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는 처음으로 ‘예술가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론적 논거를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적 삶을 그리는 화가(Peintre de la v…
200608012006년 07월 26일제목 짓기는 창작의 핵심 요소
현대미술에서 제목이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대미술 이전 시기의 제목은 작품에 드러난 주제를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제목이 색채나 형태, 그림의 주제, 재료 등에 못지않게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기 시작한 …
200607252006년 07월 24일“모호함은 중요한 예술적 요소”
얼마 전 프랑스 파리의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미술 전시장인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 마르크 올리비에 발러(Marc-Olivier Wahler)가 새 관장으로 취임했다.그는 어떤 종류의 미술을 선호하느냐는 질문…
200607182006년 07월 14일괴테에서 이텐까지 … 색채학 변천사
색채학은 광학(optical science)에서 출발했다. 뉴턴의 광학이론이 근대 색채학의 근간이다. 뉴턴은 1666년 색채를 프리즘의 굴절을 통해 7가지 단계로 나누었다.광학이론을 기초로 한 색채학은 오스트발트(Ostwald), …
200607112006년 07월 06일예술가는 어떤 사람?
예술가의 삶은 어떨까? 명예와 부, 모든 이들의 찬사와 압도적인 재능으로 가득 찬 삶일까, 아니면 고독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삶일까?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이는 자신의…
200607042006년 07월 03일젊은 작가들 창작 산실 ‘대안공간’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은 1969년경 미국 뉴욕의 예술가들에 의해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1960년대는 새로운 실험적 미술형식이 대거 등장한 시기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 비제도권의 젊은 작가들이 이 작업을 주…
200606272006년 06월 21일20세기 미술을 바꾼 ‘자유연결’
1924년 10월15일은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이론가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이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한 날이다. 그는 이 선언문에서 초현실주의를 “말로써건 글로써건,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건 생각의 사실적 기능을 표…
200606202006년 06월 19일피카소의 자화상이 남긴 것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 작품의 대부분은 주로 1953년 이전 시기의 것들이다. 이후 약 20년 동안에 그려진 피카소의 그림들이 그가 죽고 난 뒤 공개되자 당대의 비평가들은 “낙서에 불과하며 망령일 뿐 아니라 성적(性的)으로도 무의…
200606132006년 06월 12일다다이즘, 그 무관심의 지배
트리스탕 차라(1896~1963·사진)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태동시킨 핵심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두 사조가 일본에서 열광받았던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 이유로 일본 문화를 지배하는 불교가 내세나 환생 …
200606062006년 06월 01일회화는 지적 전통의 산물
르네상스 시대 사람들이 회화를 정의하던 방식은 지금에 비해 훨씬 수학적인 것이었다. 다만 여기서의 수학은 뭐랄까, 관념적인 것이 아닌 세속적인 경험으로 이해된다. 피렌체 출신의 문장가이자 과학자, 예술가였던 알베르티(Alberti,…
200605302006년 05월 29일우연을 통제·활용하는 예술가들
예전부터 미술에는 다양한 우연성들이 존재했다. 이러한 우연성 때문에 합리적인 사람들은 미술이 어렵다거나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그리면서 예측할 수 없는 효과와 사건들로 인해 숱한 실패를 겪은 사람들은 이 때문…
200605232006년 05월 22일표현의 폭 넓힌 설치미술
현대미술에서 대중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설치미술’이다. 설치미술은 마르셸 뒤샹에 의해 시작됐다. 1917년 뉴욕에서 열린 ‘인디펜던트 쇼’에 소변기를 전시한 ‘샘(Fountain)’이 최초의 설치작품이라고 보는…
200605162006년 0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