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3

..

괴테에서 이텐까지 … 색채학 변천사

  • 유진상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미술이론

    입력2006-07-06 15:5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괴테에서 이텐까지 … 색채학 변천사

    괴테가 직접 작성한 색상 시스템.

    색채학은 광학(optical science)에서 출발했다. 뉴턴의 광학이론이 근대 색채학의 근간이다. 뉴턴은 1666년 색채를 프리즘의 굴절을 통해 7가지 단계로 나누었다.

    광학이론을 기초로 한 색채학은 오스트발트(Ostwald), 슈브뢸(Chevreul) 등으로 이어져 오다가 1905년 먼셀(A. H. Munsell)에 의해 꽃이 핀다. 먼셀이 주창한 ‘먼셀 표색계(Munsell Color System)’는 색채를 계량화해 표시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시스템으로, 1943년 미국 광학회 측색위원회에서 수정한 것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색채에 대한 실용적 연구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요하네스 이텐(Johannes Itten) 교수의 ‘색채의 요소들(Kunst der Farbe)’이라는 연구 저서다. 1919년에서 1923년 사이에 저술된 이 저서는 색채의 심리적 요소들과 객관적 유형들을 일관된 분류방식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이텐 교수는 이 책에서 색채에 대한 광학적 객관주의와 주관적 인식론을 적절히 포용하는 견해를 취했다.

    색채에 대한 객관주의적 광학이론을 비판하는 연구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괴테가 있다. 그는 1791에 출간한 ‘색채론에 대하여(Zur Farbenlehre)’라는 책에서 인상학적 색, 물리적 색 그리고 화학적 색의 세 가지 유형을 구분함으로써 색채의 규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괴테의 색채론은 이후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anthroposophy)’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비트겐슈타인의 ‘색채에 대한 논고(Bemerkungen uber Die Farben)’와 더불어 인식론적 색채학의 양대 저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색채에 대한 논고’는 비트겐슈타인이 만년에 18개월 동안 집필한 것으로 ‘색채의 개념에 대한 논리학’으로도 일컬어진다. 이 책에서 색채는 ‘현상학적 문제들에 대한 비판’의 핵심적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