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한 저음 위에 산뜻한 위트를 얹은 음악.세상의 모든 음악을 첼로로 풀어내는 명앙상블이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로 주자 12명으로 구성된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가 7월15일 오후 2시30분과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한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7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리스트들이 뭉친 것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대에 군림하던 1972년이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율리우스 클렌겔의 ‘12대 첼로를 위한 찬가’를 녹음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 실마리가 됐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은 이들의 데뷔 음반이다. 1978년 ‘옐로 서브머린’ ‘예스터데이’ 등 비틀스의 명곡을 깔끔한 편곡으로 열두 대의 첼로로 연주한 음반(텔덱)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1992년 첫 공연 이후 다섯 번째 내한 무대. 한국에 자주 오는 편이지만,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의 공연을 본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시즌 중 베를린 필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여름휴가를 맞아 한국에 왔다. 연습은 베를린 필 리허설 중간에 틈틈이 한다. 12 첼리스트의 음악을 위해 이들은 언제나 ‘5분 대기조’다. 임기응변에 강해야 하고 충분치 못한 시간과 맞서야 한다.
이들은 최근 EMI에서 16세기부터 21세기 춤곡을 연주한 새 음반 ‘Angel Dances’를 발매했다. 이에 맞춰 올해 내한공연에서는 ‘춤’을 주제로 총 16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멘델스존에서 피아졸라에 이르기까지 그윽한 첼로 음으로 빚어내는 약동하는 춤곡이 기대된다.
북한 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의 연주가독집으로 발매됐다. 1930년 평양에서 바이올린 제작자의 아들로 태어난 백고산은 13세 때 하얼빈에서 러시아 음악인들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1951년 6·25전쟁 중 베를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서 3등을 차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대학에서 특별연구생으로 수학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거장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제자라는 사실과 1957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기록이다. 나중에는 후학 양성에 힘써 베오그라드 콩쿠르 1위 입상자 김성호, 윤이상관현악단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최규혁 등 제자를 키웠다. 백고산은 1997년 1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본조 아리랑’을 기본으로 한 ‘아리랑 변주곡’과 ‘민요를 주제로 한 소품’ ‘용광로가 보이는 바닷가에서’ 등 창작곡들로 이루어진 이 음반은 일본 신세계레코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오픈 릴 상태의 음원을 미디어 신나라가 제작한 것이다. 낯선 민요풍의 흐름 속에서도 오이스트라흐의 제자다운 내공과 테크닉이 번뜩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7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리스트들이 뭉친 것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대에 군림하던 1972년이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율리우스 클렌겔의 ‘12대 첼로를 위한 찬가’를 녹음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 실마리가 됐다.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은 이들의 데뷔 음반이다. 1978년 ‘옐로 서브머린’ ‘예스터데이’ 등 비틀스의 명곡을 깔끔한 편곡으로 열두 대의 첼로로 연주한 음반(텔덱)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1992년 첫 공연 이후 다섯 번째 내한 무대. 한국에 자주 오는 편이지만,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의 공연을 본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시즌 중 베를린 필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여름휴가를 맞아 한국에 왔다. 연습은 베를린 필 리허설 중간에 틈틈이 한다. 12 첼리스트의 음악을 위해 이들은 언제나 ‘5분 대기조’다. 임기응변에 강해야 하고 충분치 못한 시간과 맞서야 한다.
이들은 최근 EMI에서 16세기부터 21세기 춤곡을 연주한 새 음반 ‘Angel Dances’를 발매했다. 이에 맞춰 올해 내한공연에서는 ‘춤’을 주제로 총 16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멘델스존에서 피아졸라에 이르기까지 그윽한 첼로 음으로 빚어내는 약동하는 춤곡이 기대된다.
북한 바이올리니스트 백고산의 연주가독집으로 발매됐다. 1930년 평양에서 바이올린 제작자의 아들로 태어난 백고산은 13세 때 하얼빈에서 러시아 음악인들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1951년 6·25전쟁 중 베를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서 3등을 차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대학에서 특별연구생으로 수학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거장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제자라는 사실과 1957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기록이다. 나중에는 후학 양성에 힘써 베오그라드 콩쿠르 1위 입상자 김성호, 윤이상관현악단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최규혁 등 제자를 키웠다. 백고산은 1997년 1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본조 아리랑’을 기본으로 한 ‘아리랑 변주곡’과 ‘민요를 주제로 한 소품’ ‘용광로가 보이는 바닷가에서’ 등 창작곡들로 이루어진 이 음반은 일본 신세계레코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오픈 릴 상태의 음원을 미디어 신나라가 제작한 것이다. 낯선 민요풍의 흐름 속에서도 오이스트라흐의 제자다운 내공과 테크닉이 번뜩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