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2월 11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다. [GettyImages]
수익률 키워드는 미국, 빅테크, AI, 레버리지
12월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다. 수익률이 180.81%에 이른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ETF 전성시대였다.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도 각각 159.30%, 92.71%로 2위와 4위에 올랐다. 레버리지 ETF 상품은 기초지수가 일별 1% 상승 시 2% 상승을 추구하지만 반대로 일별 1% 하락 시에는 2% 내외로 하락해 위험등급이 1등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도 미국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안겼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와 ‘PLUS 미국테크TOP10’ 같은 레버리지가 아닌 상품도 수익률 톱20에 들었다.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하고 상위 7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는 76.21%로 10위를 차지했다. 또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핵심 기업 톱10에 집중 투자하는 ‘PLUS 미국테크TOP10’도 69.23%로 13위에 올랐다.
수익률 92.97%로 3위에 오른 ‘KODEX 미국서학개미’와 86.59%로 6위에 오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는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먼저 ‘KODEX 미국서학개미’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제공하는 미국 주식 보관 금액 상위 25개 기업을 담았다.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와 함께 아이온큐,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유망 종목에도 투자한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국내 투자자(개인 및 기관)의 순매수 결제액, 총결제금액(매수+매도 결제), 보관 금액이 높은 미국 주식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확보된 우량 기업 10개를 선별해 투자한다. 12월 17일 기준 구성 종목은 테슬라, 메타, ASML, 엔비디아, 애플,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버크셔해서웨이, 인텔이다.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84.30%)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81.24%),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79.53%), ‘TIGER 글로벌AI액티브’(70.33%)는 글로벌과 AI를 테마로 집중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품들이다. 4가지 상품 모두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등과 함께 AI 데이터 분석회사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RISE 글로벌메타버스’(62.76%)와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61.11%)은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같지만 주력 산업군이 다르다. ‘RISE 글로벌메타버스’는 물리적·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삶을 크게 바꿔놓을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며 브로드컴, 엔비디아, 메타, 앱로빈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또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은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블루칩 기업에 투자하고 아마존,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TSMC,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로 종목이 구성됐다.
유일한 국내주식형 ‘HANARO 원자력iSelect’
64.91% 수익률로 15위에 오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테슬라라는 특정 기업 및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려 눈길을 끄는 상품이다. 테슬라와 전기차, 반도체 관련 상위 기업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전기차 서포터스 플러스 테슬라 가격 수익률 지수(Bloomberg EV Supporters Plus Tesla Price Return Index)’를 비교지수로 해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형 상품으로, 테슬라 주식과 레버리지 ETF 등을 활용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테슬라 관련 종목 외에 글로벌 사이버보안 선도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 엔디비아,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등을 담고 있다.
‘HANARO 원자력iSelect’는 수익률 20위권에 유일하게 든 국내주식형 상품이다. 원자력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는 했지만 탄소중립 달성과 전력 수요 증가라는 원자력 산업의 기본적인 상승 동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을 필두로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LS ELECTRIC 등 국내 원자력 기업을 100%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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