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 무릎’을 청춘 무릎으로 뚝딱!](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6/10/18/200610180500062_1.jpg)
고용곤 원장.
김 씨가 찾은 곳은 퇴행성 관절염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경기도 부천시의 연세사랑병원(032-342-0114). 관절 이식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이곳의 고용곤 원장은 “연골 손상이 심하긴 해도 인공관절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 현재의 연골을 살려주는 자가연골 배양술이면 인공관절을 이식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무릎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며 김 씨의 불안을 덜어주었다.
75세 이상 노인 대부분 발병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2년 발표한 ‘국민건강 및 영양조사’를 보면, 퇴행성 관절염은 인구 1000명당 315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최근엔 20, 30대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고 원장은 “나이와 관계없이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참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라”고 충고한다.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업주부나 마라톤·축구 같은 무릎 관절에 심한 자극을 주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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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원장의 저서.
기존 수술법과 달리 관절내시경 수술에서는 관절을 직접 열지 않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많이 줄어든다. 따라서 상처가 작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짧다. 위내시경을 할 때 후두 마취를 하는 것처럼 관절내시경 수술을 할 때도 하반신만 마취한다는데, 마취에서의 회복을 위해 1~2일가량 입원할 뿐 퇴원 후에는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합병증이 거의 없으며, 물리치료 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도 관절내시경 수술의 장점으로 꼽힌다.
연골이 손상된 경우엔 자가연골 배양술이 효과적이다. 이는 환자 본인의 연골을 떼어내 4~6주 정도 실험실에서 연골세포를 배양한 뒤 손상된 부위에 배양한 연골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에도 생착률이 높다. 그래서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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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그러나 연세사랑병원에서는 더 간단한 방법으로 자가연골 배양술을 받을 수 있다. 고 원장은 “액체 성분의 연골세포에 접착제를 첨가해 겔 상태로 굳히면 흘러내릴 우려가 없다. 따라서 골막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손상된 부위에 연골세포를 주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연골세포가 필요한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은 후 겔 상태의 연골세포를 주입하는 것으로 모든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환부의 크기가 작고 시술시간이 크게 줄어 회복도 빠르다.
이상의 두 수술 방법은 환자의 연골이 어느 정도 존재할 때 가능한 것들이다. 만약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연골이 거의 다 닳아버렸다면 인공관절 이식이 최선의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가’다. 모르는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냐”라고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술을 앞둔 환자의 처지에서는 이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의료진 뛰어난 숙련도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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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관한 고 원장의 기록은 수없이 많다. 그는 지금까지 무릎 인공관절 수술 3000건 이상, 관절내시경 수술 4000건 이상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진료실에서 다 하지 못한 관절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관절염’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고 원장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을 제안한다. 이는 인공위성을 통해 위치를 정확히 짚어내는 GPS(위치추적 시스템)의 원리를 관절염 수술에 응용한 것. 수술 시 다리에 컴퓨터 센서를 부착한 뒤 적외선 카메라로 위치 좌표를 추적해가면서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기 때문에 수술 중 오차가 거의 생기지 않아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 후 무릎 각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삽입한 인공관절의 수명도 길어진다.
흔히 세라믹을 소재로 한 인공관절을 써야만 그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네비게이션 수술이라면 기존의 인공관절로도 13~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엔 무릎 안으로 들어가는 수술 도구의 크기가 3분의 1로 작아지면서 절개 부위도 예전의 절반 정도인 10cm 내외로 줄어든 최소절개술이 도입되어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 원장은 “관절 이식을 2회 받게 되면 환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만약 40, 50대에 관절 이식을 받아야 한다면 세라믹 인공관절을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번의 관절 이식만으로도 괜찮은 60~65세 이상의 환자라면 기존의 인공관절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