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이 11월 말 58명의 새 원사(院士·Academician)를 선발했다. 이로써 모두 688명이 된 이들 원사들을 중국은 최고의 과학자로 대우한다. 내가 아는 한 천문학사 연구자만 보더라도 충분한 연구비와 생활비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연히 중국 과학자들은 원사가 되는 것을 대단히 명예롭게 여기고 있다.
이번 원사 선발과정을 보면 연구기관 등에서 추천한 인원은 원래 1000명이 넘었다. 중국과학원측은 이들을 심사하여 서류상 하자가 없는 309명을 예비후보자로 선발했다. 그리고 이들 예비후보자에 대해 상당기간에 걸쳐 엄격히 자료 심사를 한 뒤 1차 투표와 2, 3차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58명을 뽑았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올해 가장 많은 원사를 배출한 대학은 칭화대(淸華大)로 6명이나 된다. 그 다음은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 위치한 과학원 소속 중국과기대(中國科技大)로 4명의 원사를 배출했다. 이에 비하면 베이징대는 올해 겨우 1명의 원사를 냈을 뿐이다.
중국에는 과학원말고도 그와 대등한 수준의 중국공정원(中國工程院)이 있다. 현재 회원이 611명인데, 지금 한창 증원하고 있다. 이 두 기관은 격년으로 대대적인 양원 공동학술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두 기관에만 1000명 이상의 과학기술자들이 모여 많은 돈을 지원받으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의 제도를 본떠 만든 것인지 우리나라에도 이들 ‘양원’에 맞먹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이 있다. 양쪽 모두 이름에 ‘한림원(翰林院)’이란 표현을 써 ‘아카데미’임을 강조했다. 중국의 원사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회원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자체 심사를 거쳐 양원 회원자격을 부여한다. 1994년 말 설립된 과학기술한림원에는 현재 503명, 96년 창립된 공학한림원에는 450명의 회원이 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와 비교해 매우 다른 점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 둘 모두 국가기관이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둘 다 민간법인체라는 것. 당연히 중국의 원사에게는 파격적 지원이 따르지만, 한국의 회원에게는 어떠한 국가적인 지원도 없다(내부적으로는 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기술부에서, 공학한림원은 산업자원부에서 기관 단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듯하다). 또한 중국에는 30대 원사가 제법 많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은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 기이한 현상은 과학기술한림원에는 자그마치 157명의 공학부 회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공학한림원 회원도 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는 중국의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사회과학원에 맞먹는 국가기구가 따로 있다. 54년 발족한 학술원이 바로 그것인데, 현재 141명인 학술원 회원 가운데 자연계 5개 분과 71명이 과학기술자다. 이들에게는 학술원법에 따른 수당이 지급된다.
그런데 참으로 혼란스러운 것이 한국과학기술기관을 대표한다고 할 만한 이들 세 기관의 영문 표현이다. 학술원은 ‘National Academy of Science’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Korean Academy of Science & Technology’, 한국공학한림원은 ‘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of Korea’다. 세 기관 모두 ‘Korean academy’임을 표방하면서 내실보다는 대표성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원사 선발과정을 보면 연구기관 등에서 추천한 인원은 원래 1000명이 넘었다. 중국과학원측은 이들을 심사하여 서류상 하자가 없는 309명을 예비후보자로 선발했다. 그리고 이들 예비후보자에 대해 상당기간에 걸쳐 엄격히 자료 심사를 한 뒤 1차 투표와 2, 3차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적으로 58명을 뽑았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올해 가장 많은 원사를 배출한 대학은 칭화대(淸華大)로 6명이나 된다. 그 다음은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 위치한 과학원 소속 중국과기대(中國科技大)로 4명의 원사를 배출했다. 이에 비하면 베이징대는 올해 겨우 1명의 원사를 냈을 뿐이다.
중국에는 과학원말고도 그와 대등한 수준의 중국공정원(中國工程院)이 있다. 현재 회원이 611명인데, 지금 한창 증원하고 있다. 이 두 기관은 격년으로 대대적인 양원 공동학술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두 기관에만 1000명 이상의 과학기술자들이 모여 많은 돈을 지원받으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의 제도를 본떠 만든 것인지 우리나라에도 이들 ‘양원’에 맞먹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이 있다. 양쪽 모두 이름에 ‘한림원(翰林院)’이란 표현을 써 ‘아카데미’임을 강조했다. 중국의 원사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회원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자체 심사를 거쳐 양원 회원자격을 부여한다. 1994년 말 설립된 과학기술한림원에는 현재 503명, 96년 창립된 공학한림원에는 450명의 회원이 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와 비교해 매우 다른 점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 둘 모두 국가기관이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둘 다 민간법인체라는 것. 당연히 중국의 원사에게는 파격적 지원이 따르지만, 한국의 회원에게는 어떠한 국가적인 지원도 없다(내부적으로는 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기술부에서, 공학한림원은 산업자원부에서 기관 단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듯하다). 또한 중국에는 30대 원사가 제법 많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은 회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더욱 기이한 현상은 과학기술한림원에는 자그마치 157명의 공학부 회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공학한림원 회원도 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는 중국의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사회과학원에 맞먹는 국가기구가 따로 있다. 54년 발족한 학술원이 바로 그것인데, 현재 141명인 학술원 회원 가운데 자연계 5개 분과 71명이 과학기술자다. 이들에게는 학술원법에 따른 수당이 지급된다.
그런데 참으로 혼란스러운 것이 한국과학기술기관을 대표한다고 할 만한 이들 세 기관의 영문 표현이다. 학술원은 ‘National Academy of Science’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Korean Academy of Science & Technology’, 한국공학한림원은 ‘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of Korea’다. 세 기관 모두 ‘Korean academy’임을 표방하면서 내실보다는 대표성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