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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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빠르게” 농가에 디지털 파종 보람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3-12-19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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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고 빠르게”  농가에 디지털 파종 보람
    농산물 온라인쇼핑몰 ‘이고향’에서 일하는 김성훈씨(35)는 농촌 정보화에 미친 사람이다. 내일신문 기자 출신인 김씨는 디지털을 이용해 농촌을 잘살게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농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 구축 툴을 완성했다.

    김씨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 운영할 수 있다. 김씨가 구축한 인터넷포털 ‘엔이지(www.nez.co.kr)’에 접속해 마우스 품을 조금만 팔면 깜찍한 홈페이지가 완성된다. 엔이지는 ‘넷’을 뜻하는 n과 ‘쉽게’란 뜻의 Easy(EZ)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부담 없이 쉽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엔이지가 탄생한 배경은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입니다. 그런데 그 농촌이 삶의 질에서 도시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데다 디지털디바이드(정보 격차)로 인해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도시에서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농촌에선 양질의 상품이 있는데도 디지털을 농가의 소득을 늘리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고 한다.

    “농민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값비싼 홈페이지 구축비, 그리고 홈페이지 관리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농민들에게 값싼 전자상거래용 홈페이지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 직접 홈페이지 구축 툴을 제작하게 됐지요.”



    농촌엔 월 3만원 정도의 인터넷 요금이 부담스러워 인터넷망을 설치하지 않은 가구가 적지 않다. 디지털에 눈뜬 농민들이 제대로 된 상업용 홈페이지를 구축하려면 수백만원의 구축비를 내고도 매달 수만원의 호스팅 요금을 내야 한다. 사정이 이러니 쇼핑몰사이트 자동구축 서비스를 5500원에 제공하는 엔이지는 디지털에 목마른 농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최고의 품질을 자신하지는 못하지만 경제적인 약자들이 부담 없이 사용하기엔 크게 불편함이 없을 거예요. 농민들이 디지털디바이드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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