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지만 김상무는 농촌 문제만 생각하면 갑갑하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등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이에 대항할 수단이 마땅찮다. 김상무는 화가 나지만 현시점에서 시장 개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오십보 양보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70% 넘게 차지하는 국가의 처지에서 보면 시장개방 확대는 기업 및 국가이익 확대로 이어진다. 그 논리에 밀려 우리 농업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상무의 믿음이다. 각종 수입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쌀 시장이 개방되면서 밥상은 위협받고 있어 울고 있을 수만 없다는 것이 김상무의 생각이다. 김상무는 더 늦기 전에 전통적인 농업경영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쌀의 주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무가 6월부터 농협중앙회와 경제5단체를 중심으로 농촌사랑 협력 조인식 및 1사1촌 자매결연운동을 벌이고 있는 까닭은 이런 믿음을 실천하려는 몸부림이다. 김상무는 이 운동을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농촌과 도시가 서로 힘을 모아 함께 대안을 찾자는 도농(都農) 상생운동이라고 말한다. 김상무는 ‘도농불이’란 생각을 꽤 오래 전부터 해왔다.
“우리 농촌과 농업은 현재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는 시련과 고통이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도시와 농촌이 하나로 거듭날 때 도농불이가 실현되고 스러지는 한국 농촌은 다시 생명력을 되찾을 것이다.”
말하자면 농촌사랑협력 조인식 및 1사1촌 자매결연운동은 실천적 대안인 셈이다. 김상무는 농협문호복지재단을 발족시키고 기금 5000억원을 조성해 한국 농촌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