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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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農不二’ 이끄는 농협의 기수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4-09-06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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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都農不二’ 이끄는 농협의 기수
    농업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이 농업투자를 늘리고 민족사업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배경이다. 농협 김장규 상무의 농업관으로 보면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농업은 식량주권을 위해서도,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다.

    그렇지만 김상무는 농촌 문제만 생각하면 갑갑하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등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이에 대항할 수단이 마땅찮다. 김상무는 화가 나지만 현시점에서 시장 개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오십보 양보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70% 넘게 차지하는 국가의 처지에서 보면 시장개방 확대는 기업 및 국가이익 확대로 이어진다. 그 논리에 밀려 우리 농업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상무의 믿음이다. 각종 수입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쌀 시장이 개방되면서 밥상은 위협받고 있어 울고 있을 수만 없다는 것이 김상무의 생각이다. 김상무는 더 늦기 전에 전통적인 농업경영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쌀의 주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상무가 6월부터 농협중앙회와 경제5단체를 중심으로 농촌사랑 협력 조인식 및 1사1촌 자매결연운동을 벌이고 있는 까닭은 이런 믿음을 실천하려는 몸부림이다. 김상무는 이 운동을 농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농촌과 도시가 서로 힘을 모아 함께 대안을 찾자는 도농(都農) 상생운동이라고 말한다. 김상무는 ‘도농불이’란 생각을 꽤 오래 전부터 해왔다.

    “우리 농촌과 농업은 현재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는 시련과 고통이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도시와 농촌이 하나로 거듭날 때 도농불이가 실현되고 스러지는 한국 농촌은 다시 생명력을 되찾을 것이다.”



    말하자면 농촌사랑협력 조인식 및 1사1촌 자매결연운동은 실천적 대안인 셈이다. 김상무는 농협문호복지재단을 발족시키고 기금 5000억원을 조성해 한국 농촌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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